38세 김재호의 한 달 타율 0.435··· “프로에 ‘완성’은 없다. 머물러 있어선 안돼”
한 달 타율이 0.435, OPS는 1.135.
두산 김재호(38)의 8월 타격 성적은 놀라운 수준이다. 월간 타율이 리그 전체에서 1위, OPS가 2위다. 삼성 구자욱(1.139)와 불과 4리 차이였다. 시즌 초 은퇴 가능성이 거론되며, 퓨처스리그까지 다녀왔던 노장이 화려하게 부활했다.
전성기 시절을 돌이켜봐도 이 정도로 뜨거운 한 달은 흔하지 않았다. 김재호의 한 달 4할 타율은 2017년 8월 이후 6년 만이다. 그나마 2017년은 불과 40타석만 나왔다. 올해 8월 83타석에 비해 절반 수준이다.
2020년 타율 0.289 이후 김재호는 2년 연속 부진했다. 2021년 0.209를 쳤고, 지난 시즌에도 0.215에 그쳤다. 올 시즌은 8월 맹타를 바탕으로 2일까지 타율 0.346을 기록 중이다. 규정타석의 절반 수준인 198타석 기록이라는 걸 감안하더라도 성적 상승 폭이 놀랍다.
김재호는 “일단 통증을 털어낸 게 일단 크게 작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2시즌 동안 김재호는 고질적인 어깨 통증에 시달렸고, 허리 통증까지 겹치며 어려움을 겪었다.
올 시즌도 초반까지는 좀처럼 선발로 출장하지 못했다. 5월에는 20여 일간 엔트리 말소로 퓨처스리그에서 경기를 뛰기도 했다. 올해로 FA 계약 마지막 해, 자연스럽게 은퇴를 생각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김재호는 조용히 반등을 준비했다. 퓨처스 경기를 소화하며 타격 밸런스를 고민했고, 평소보다 웨이트 트레이닝에 더 많은 비중을 할애했다. 김재호는 “경기를 많이 못 나가던 때 열심히 웨이트를 했던 게 지금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어려웠던 시기 쌓아 올린 재산이 시즌 후반 들어 빛을 발하고 있는 셈이다.
전성기 이상의 성적을 기록 중이지만 그 역시 나이를 무시할 수는 없다. 공격이든 수비든 마찬가지다. 젊은 시절 아무렇지 않게 강한 송구를 뿌렸지만, 지금은 자고 일어나면 전날 플레이의 영향을 느낀다. 김재호는 “경기할 때는 괜찮지만, 다음 날 아침 되면 팔에 데미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시간을 거스를 수는 없지만, 답이 없는 건 아니다. 김재호는 과거처럼 강하게 공을 뿌리기 어렵다면, 송구 전까지 시간을 줄이면 된다고 생각했다. 포구 후 글러브에서 공 빼는 속도를 올리는 데 집중했다. 프로 데뷔 19년 차, 기술적으로는 오래전 이미 완성됐다는 평가를 받았던 베테랑이 거기서 한 단계 더 발전을 이뤘다. 김재호는 “완성이란 건 없는 것 같다”면서 “머물러 있으면 안 된다. 계속 연구하고 공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재호를 ‘롤 모델’로 꼽는 리그 젊은 야수들에게 건네는 메시지다. 동시에 어느새 불혹을 앞둔 자신을 북돋우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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