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도시재생’상징 세운옥상…보조금 갈등에 반년째 휴업중
종묘·남산·광화문 보이는 명당
관리인력 비용 놓고 서울시-상가회 갈등
재협약 기한 지났지만 반목 여전
3일 매일경제 취재에 따르면 서울 종로구 종묘 앞 세운상가 9층 옥상에 위치한 ‘세운옥상’이 올해 1월경부터 문을 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세운옥상이 운영을 시작한지 6년째를 맞은 이달 초 찾은 세운상가 남측 엘리베이터에는 “9층 세운옥상은 임시폐쇄 중이며 재정비 후 오픈예정”이라는 안내문이 붙어있었다.
세운옥상은 2017년 세운상가아파트관리회가 9월부터 운영해온 공간이다. 북쪽으로는 종묘, 동쪽으로는 동대문 방면 구도심, 남쪽으로는 남산, 서쪽으로는 광화문 방면의 빌딩숲을 볼 수 있는 데다가 세운상가 일대에 고층 건물이 적어 서울 시내를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는 공간으로 주목받았다.
구도심과 신도심, 고궁의 정취가 섞여 광고 촬영지로도 인기가 많았던 만큼 서울관광재단이 서울 시내 관광 포인트를 소개하는 홈페이지‘비짓 서울’에도 “세운상가의 숨은 공간”으로 소개돼있다.
세운옥상이 위기를 맞은 것은 지난해 말 무렵부터다. 2018년 8월 22일 맺은 5년 기한 운영 협약의 만료가 다가오면서 문제가 터졌다.
당시 협약서는 세운옥상의 운영비는 원칙적으로 아파트상가회가 광고 촬영 등 공간 사용 단체에게서 받은 대관료로 충당하고, 서울시는 운영비용보다 대관수입이 적을 경우 부족분을 보조금으로 지급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2020년부터 코로나19로 인해 운영수입이 현저하게 줄어들기 시작했고 서울시가 지급할 보조금이 늘어났다. 서울시는 이에 올해 초부터 옥상 관리 인력 1명에 대한 인건비를 지급할 수 없다는 입장을 상가회에 밝혔고, 운영이 중단됐다.
재협약 기한인 지난달 22일이 이미 지났지만, 양측의 견해 차이가 좁혀지지 않아 세운옥상의 재개관은 기약할 수 없는 일이 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아파트 상가회는 관리 인력을 아예 서울시에서 확보하고 인건비도 지급한다는 조건을 새 협약에 넣고자 했다”면서 “주민 자치로 공간을 운영한다는 도시재생의 개념과는 맞지 않아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이었다”고 말했다. 상가회 관계자는 “인력을 서울시에서 확충해주지 않는다면 시민들의 안전 우려가 있어 개방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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