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딥체인지` 대학까지 확산… 기업이 원하는 인재 키운다
외부에 자체 인프라 개방도
"지난 두 달은 지금까지 제가 살아오면서 겪었던 여러 변화 중 손꼽히는 시간이었습니다. 가장 빠르게 많은 변화들이 응축돼 스스로 변하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배우고 익힌 것들 잘 기억해서 앞으로 각자의 삶에 멋지게 녹여냅시다."
지난달 31일 서울 중구 SK 티타워에서 열린 써니C 2기 수료식에서 201명의 수료생을 대표해 수료증을 받은 대학생 윤여름(24) 씨는 이 같은 소감을 친구들과 나눴다. 써니C는 SK그룹 구성원 역량 강화 플랫폼인 써니(mySUNI)에서 운영하는 대학생 미래역량 프로그램이다.
써니가 보유한 지식 자산과 인프라를 외부와 공유해 미래 인재 육성 등 사회적 가치 창출에 앞장서고자 지난해 써니C 1기 운영에 이어 올해 2기 활동을 진행했다. 올해는 정비를 통해 실무적인 내용을 좀 더 많이 다루는 데 초점을 뒀다. 또 대학생의 학교생활과 병행할 수 있게 5개월 과정을 압축해 2개월로 꾸렸다.
수료식 후 만난 윤여름 씨는 "촘촘하게 스케줄이 짜여서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는 체력적으로 지치기도 했지만, 운영팀과 멘토님의 꾸준한 격려와 여러 동기부여에 힘을 많이 받았다"며 "'사기업에서 학생들한테 이렇게까지 아낌없이 퍼줄 수 있을까' 신기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박성현(24) 씨는 "써니C의 첫인상은 끊임없이 흔들리는 나침반 같았다"며 "프로젝트와 토론식 수업이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팀원들과 열심히 회의를 하며 점점 결과물에 가까워지는 모습을 볼 때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성취감을 느꼈다"며 "리더의 역할, 소통 등을 깊게 생각해볼 수 있었고 발표 경험을 통해 자신감 향상뿐 아니라 전체적으로 크게 성장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금혜선(23) 씨는 "이천포럼 현장 참여에서 들은 어젠다와 방향성을 써니C에서 수행해보니 SK가 구성원들의 행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게 느껴졌다"며 "그걸 위해 새로 프로그램을 짜서 이렇게 대학생들에게도 기회를 준 덕분에 특별한 경험을 했다"고 했다.
또 "한 세션이 끝날 때마다 돌아보니 매번 제가 변하고 있더라"며 "시야도 넓어졌고 조직 내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구체적으로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2020년 설립된 써니는 이천포럼과 함께 사내 구성원의 성장과 그룹 '딥체인지'(Deep Change·근본적 혁신)의 촉진제 역할을 수행해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써니 출범 당시 "급변하는 경영환경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구성원의 미래 역량을 키우고 축적해야 한다"며 인재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주문했다.
김진택 SK 써니 구성원확대 담당(부사장)은 써니 프로그램을 대학생들과도 공유하게 된 계기를 묻자 최 회장의 생각을 전했다. 그는 "학생들이 취업을 위해 열심히 스펙을 쌓는데 기업 입장에서 필요 없는 것들이 많다"며 "학생들이 좀 더 효과적으로 학습해 기업이 원하는 인재가 되도록 돕고, 기업으로서는 준비된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 도입한 게 써니C"라고 설명했다.
써니는 미래인재를 육성하고자 대학뿐 아니라 협력사 등 외부 이해관계자들에게도 자체 인프라를 개방한다. 김 부사장은 "협력사 같은 경우에는 저희가 동반성장 최고경영자(CEO) 세미나를 한달에 한번씩 하고 있고, 그와 연계한 동영상 플랫폼을 운영 중"이라며 "협력업체 입장에서 일회성 교육이 아니라 관심 분야 학습을 지속적으로 가능하게끔 오픈했다"고 말했다.
그는 "써니에 대한 고민을 하다 보니 결국은 사람이 중요하단 생각이 들더라"며 "지금 대학에 다니는 학생들이 기업에 들어가면 일하는 방식이 많이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이어 "기성세대의 경험을 넘어 새로운 친구들을 새롭게 트레이닝하면 사회가 좀 더 역동적이지 않을까"라며 "저도 멘토들도 많이 배운다"고 밝혔다.
박은희기자 eh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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