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세운 보훈부 “中 홍범도 훈수 사양…내정간섭 받을 이유 없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hjk@mkinternet.com) 2023. 9. 3.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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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30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3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환구시보에서 정부의 홍범도 흉상 이전을 비판한 데 대해 “대한민국이 중국의 내정 간섭을 받을 이유는 단 하나도 없다”고 날을 세웠다.

박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은 중국 언론이 그토록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홍범도는 대한민국 독립유공자다. 독립지사에 대한 예우는 대한민국 국가보훈부에서 차질없이 잘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오히려 중국에서 대한민국 독립지사 안중근 전시실과 윤동주 생가를 수리 핑계대며 폐쇄하고 중국인으로 만들려는 행태를 보이고 있는 것이 이들 언론들의 말과는 전혀 맞지 않는 행동”이라며 “중국 언론들이 나서 독립지사 방치를 논할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더욱이 홍범도는 어떻게 대우하고 백선엽은 어떻게 대우해야 한다며 대한민국 보훈부가 하는 일을 마치 자신들의 정부가 하는 일인냥 훈수를 두고 있지만, 이를 사양한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또 “부용치훼(不容置喙)라는 표현을 돌려드린다”고도 했다. ‘부용치훼’는 청나라 작가인 포송령의 소설에 등장하는 말로 상대방의 간섭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담긴 표현이다. 중국 외교 당국이 강한 어조로 상대방을 비판할 때 주로 사용한다.

박 장관은 “중국의 이런 움직임에 동조하는 목소리가 우리나라 일각에서도 나온다는 것은 정말 우려스러운 일”이라며 “최근 정율성 역사공원 추진 반대 목소리가 커지자, 한중 우호를 망치고 이념 공세를 조장한다며 마치 중국 핑계를 대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현상 같다”고 했다.

한편, 환구시보는 지난달 30일 한국의 홍범도 흉상 이전 논란을 언급하며 “한국은 육군사관학교 내 항일 장군 홍범도의 흉상은 이전하면서, 일본 제국주의 시기 만주군 출신 친일 백선엽 장군으로 대체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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