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트랜드는 초대형"…독일서 미래 TV시장 주도 '자신감'
LG전자 "올레드TV, 한국이 독보적…중국 쫓아오려면 시간 걸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유럽 최대 가전·정보기술 전시회에서 미래 TV시장 주도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삼성전자는 지난 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IFA 2023' 삼성 전시관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LED(발광다이오드) TV를 미래 전략 제품으로 주목하며 초대형·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초격차를 유지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차세대기획그룹의 정강일 상무는 "향후에는 마이크로 LED가 미래 전략 디스플레이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마이크로 LED를 모든 현존하는 디스플레이의 단점과 제한점을 극복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 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TV 최상위 라인업인 마이크로 LED는 마이크로미터(㎛) 단위 LED가 백라이트나 컬러필터 없이 스스로 빛과 색을 내 최상의 화질을 구현하는 스크린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89형 마이크로 LED TV를 출시했다. '초프리미엄'을 지향하는 이 제품의 국내 출고가는 1억3천만원에 이른다.
정 상무는 "역사적으로 보면 세상에 새로운 디스플레이가 나오면 생각보다 훨씬 천문학적인 가격으로 출시됐고 (마이크로 LED도) 생각보다 상용화 단계와 어포더블한(감당할 수 있는) 가격대로 진입하는 단계가 조금 길어지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마이크로 LED라는 기술이 가진 혁신성이 충분히 (가격 하락) 속도를 가속할 것"이라며 "빨리 일반 고객도 충분히 구매할 수 있는 가격대까지 낮춰서 마이크로 LED가 차기 전략 디스플레이로 활용되도록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TV 시장 침체에도 초대형과 프리미엄 시장은 계속 성장하면서 글로벌 TV 평균 사이즈는 매년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세계 TV 시장에서 70형 이상 대형 TV의 매출 점유율은 2019년 10.2%에서 2022년 20.2%로 2배 뛰었다. 2027년에는 대형 TV 매출 점유율이 26.3%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초대형 TV 출시 전략과 관련해 정 상무는 "초대형에서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해 100인치대 이상으로도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하고 있다"며 "큰 것에 대한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고, 그래서 초대형 시장은 계속 성장할 것으로 보고 그런 부분에서 리더십을 강화하는 것이 우리의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LG전자도 자사 제품이 세계 1위인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시장을 중국 업체들이 추격하려면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관련 시장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LG전자 HE상품기획담당 백선필 상무는 2일 'IFA 2023' LG전자 전시관에서 한 TV 테크브리핑에서 "올레드 TV는 LG, 최근에는 삼성이 하는데 한국 업체들이 독보적"이라며 "중국에 캐파(생산능력)가 거의 없기 때문에 향후에도 아마 중국 업체들이 올레드를 쫓아오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로 출시 10주년을 맞이한 LG전자 올레드 TV는 세계 올레드 TV 시장 점유율에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IFA에서 LG전자는 최근 글로벌 출시한 97형 세계 최초 무선 올레드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M'을 전시했다. LG전자는 'LG 시그니처 올레드 M'을 앞세워 하반기 초대형·프리미엄 TV 수요를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백 상무는 "올해 전쟁이나 유럽 시장의 어려움이 있었는데도 올레드 TV 시장은 상반기에 1% 성장했고, 하반기는 어떻게 될지 보고 있지만 올레드 시장 자체는 견조하다"고 평가했다.
올해 IFA의 TV 트렌드에 대해서는 "작년에는 98인치가 거의 없었는데, 올해는 98인치, 114인치, 115인치 등이 매우 많았고 LCD 쪽에서 사이즈가 커진 것 같다"며 "올레드 TV 하나를 팔더라도 65인치보다는 88인치, 77인치보다는 97인치로 가는 방향은 맞고, 98인치 TV 시장도 고객이 살 수 있는 수준으로 시장을 형성할 것 같은데 그 시장에 대한 준비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 상무는 현재 한 대 출고가가 1억원이 넘는 '초프리미엄' 마이크로 LED(발광다이오드) TV는 시장에 정착하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아시다시피 우리가 롤러블 TV를 팔아봤지만 1억원이 넘는 TV는 잘 안 되는데 TV 시장을 잘 보면 사실 1천만원 아래로 들어오지 않으면 시장은 크지 않는다"며 "마이크로 LED가 잔상이 없고 휘도를 올릴 수 있어서 매력적인 기술은 맞고 단점을 극복하는 기술을 지금 개발하고 있는데 디스플레이 진화 속도가 빠르니까 (시장 정착까지) 5년 이상 걸리지 않을까 추정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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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수영 기자 sykim@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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