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향 땅이라 여겼건만, 왜놈의 땅이 되었나” 홍범도 장군의 절규 시 삭제…온라인서는 배포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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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사관학교의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이전을 비판하는 시(詩)가 온라인에서 삭제될 예정이다.
시인 이동순 영남대 명예교수가 SNS을 통해 최근 시 '홍범도 장군의 절규'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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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이동순 영남대 명예교수가 SNS을 통해 최근 시 '홍범도 장군의 절규'를 발표했다.
앞서 지난 3월 이 교수는 홍범도 장군 생애를 문학적으로 재조명한 평전 '민족의 장군 홍범도'(한길사)‘를 펴낸 바 있다.
이 시에 대해 페이스북 측은 2일 '혐오 발언'으로 규정, 삭제 조치를 내린 사실이 전해지자 온라인에서는 이 시를 배포하는 캠페인까지 벌어지고 있다.
이동순 시인은 이 시를 통해 “그토록 오매불망 / 나 돌아가리라 했건만 / 막상 와본 한국은 / 내가 그리던 조국이 아니었네 / 그래도 마음 붙이고 / 내 고향 땅이라 여겼건만 / 날마다 나를 비웃고 욕하는 곳 / 이곳은 아닐세 전혀 아닐세 / 왜 나를 친일매국노 밑에 묻었는가 / 그놈은 내 무덤 위에서 / 종일 나를 비웃고 손가락질 하네 / 어찌 국립묘지에 그런 놈들이 있는가 / 그래도 그냥 마음 붙이고 / 하루 하루 견디며 지내려 했건만 / 오늘은 뜬금없이 내 동상을 / 둘러파서 옮긴다고 저토록 요란일세”라며 라며 홍 장군의 심정을 표현했다.
야 이놈들아 / 내가 언제 내 동상 세워달라 했었나 / 왜 너희들 마음대로 세워놓고 / 또 그걸 철거한다고 이 난리인가 / 내가 오지 말았어야 할 곳을 왔네 / 나, 지금 당장 보내주게 / 원래 묻혔던 곳으로 돌려보내주게 / (중략) / 그토록 그리던 내 조국강토가 / 언제부터 이토록 왜놈의 땅이 되었나 / 해방조국은 허울 뿐 / 어딜 가나 왜놈들로 넘쳐나네 / 언제나 일본의 비위를 맞추는 나라 / 나, 더 이상 견딜 수 없네 / 내 동상을 창고에 가두지 말고 / 내 뼈를 다시 중앙아시아 /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로 보내주게 / 나 기다리는 고려인들께 가려네”라고 토로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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