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꿈치 인대접합 수술 받는 안우진... 1년 이상 그라운드 비울 듯
재활 기간 동안 병역 마칠 듯
국내 프로야구 최고 강속구 투수 중 한 명인 안우진(24·키움)이 공을 던지는 오른쪽 팔꿈치 내측 측부 인대 파열 진단을 받았다. 팔꿈치 인대를 붙이는 일명 ‘토미 존’ 수술을 받고 재활을 하는 등 1년 이상 그라운드를 떠날 것으로 보인다.
키움 야구단은 지난 2일 “안우진이 1일 피로누적으로 생긴 오른쪽 팔꿈치 통증을 치료하기 위해 병원을 방문해 내측 측부 인대가 손상됐다는 진단을 받았다”며 “한 달 전 병원 검진을 받았을 때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던 점을 고려하면 해당 부위가 급성으로 악화된 것 같다는 전문의 설명도 들었다. 치료를 위해선 (토미 존) 수술이 불가피한 상황이라 빠른 시일 내 일정을 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2018년 프로 무대를 밟은 안우진은 지난해부터 리그 최정상급 투수로 성장했다. 정규시즌에서 30경기(196이닝)에 선발 등판해 평균 시속 150㎞를 훌쩍 넘는 강속구를 앞세워 15승(8패)을 올렸고, 평균자책점(2.11)과 탈삼진(224개) 부문 리그 1위에 등극하며 데뷔 첫 골든글러브(투수) 수상 영예를 안았다. 포스트시즌에는 26과 3분의 2이닝을 던져 키움의 준우승에 힘을 보태는 등 작년에만 220이닝 넘게 마운드를 지켰다.
올 시즌엔 24경기(150과 3분의 2이닝)에서 9승7패(평균자책점 2.39·탈삼진 164개)로 호투하고 있었으나, 결국 부상으로 시즌을 마치게 됐다. 안우진은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해 아쉽고, 팬들에게 죄송하다”면서 “개인적인 성적을 떠나 팀이 어려운 시기에 빠지게 돼 죄송할 따름이다.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했다.
안우진은 아무리 빨라도 내년 시즌 막판 혹은 2025시즌은 돼야 복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효진 서울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팔꿈치 인대 파열은 투구 동작에서 계속해서 (팔꿈치 부위에) 스트레스를 받는 투수에게만 나타나는 현상으로 투수들은 손상이 생기면 활동을 중단해야 한다”며 “토미 존 수술을 받은 이후엔 짧게 잡아도 1년가량 쉬어야 한다”고 했다.
군 미필인 안우진은 재활 기간 동안 군복무를 통해 병역을 마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키움 구단은 수술 이후에나 안우진의 행보에 대해 논의한다는 입장이지만, 야구계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안정적으로 수술을 받는 게 급선무”라면서도 “어차피 수술을 받으면 경기에서 못 뛰기 때문에 선수 스스로도 (군대를 가는) 그런 생각을 갖고 있으리라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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