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해역 해양사고 가을철 최다 발생… 5년간 1만4384건 중 32% 차지

전인수 2023. 9. 3.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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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5년간 국내 선박사고 1만4384건 중 32.3%인 4626건이 가을철(9월~11월)에 발생, 타 계절에 비해 사고발생 빈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강원 삼척지역 해안 선박사고 모습.

이상기후로 유난히 무더웠던 올 여름이 태풍과 함께 지나가고 9월 성어기로 접어든 가운데 동해해역을 비롯한 국내 전 해역에서 가을철에 해양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나 예방대책 마련과 함께 경각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3일 해양수산부 중앙해양안전심판원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최근 5년간 국내 선박사고 1만4384건 중 32.3%인 4626건이 가을철(9월~11월)에 발생, 타 계절에 비해 사고발생 빈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계절별 해양사고 건수는 여름철(6월~8월) 26.9%(3864건), 봄철(3월~5월) 21.5%(3095건), 겨울철(12월~2월) 19.6%(2799건) 순으로 뒤를 이었다.

최근 5년간 사망·실종·부상 등 인명피해 2478명(사망·실종 545명) 가운데 가을철에 33.7%인 837명이 발생, 가을철이 계절별 평균 25%(619.5명) 보다 훨씬 높았다. 이는 매년 가을철 마다 167.4명이 해양사고로 인명피해를 입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 동해해상에서 해양사고 대응훈련 모습.

강원지역이 속하는 동해해역(동해·속초·삼척 등 무역항, 동해공해 포함)만 놓고 봐도 2022년에 발생한 360건의 해양사고 중 가을철에 34.2%(123건)가 발생해 여름·겨울철 각각 25.8%(93건씩), 봄철 14.2%(51건) 보다 월등히 높았다.

동해해역에서는 2022년에 35척이 해양사고를 당해 49명이 사망·실종·부상을 입었는데, 가을철에만 11척(31.4%)에서 13명(26.5%)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이같은 가을철 인명피해 발생률은 8.8척(25.1%)에서 12.3명(25.1%)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계절별 평균보다 높은 수치이다.

동해해양수산청은 태풍내습·집중호우 등 기상악화로 인해 항만·시설물의 피해가 클 수 있는 가을철은 특히 성어기로 출어하는 어선들이 많아 해상교통량이 증가하고, 추석연휴가 있어 여객선 이용객수와 운항빈도가 늘어나기 때문에 해양사고 발생 우려가 높다고 분석했다.

▲ 지난 2022년 동해 해상에서 어선 표류사고 모습.

이에따라 동해해수청은 가을철 계절적 특성을 반영해 선박사고와 시설물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강원해역 가을철 해양사고 예방대책’을 수립, 9월부터 11월까지 시행한다고 밝혔다.

동해해수청은 안전사고와 선박 화재·충돌 등 가을철에 주로 발생하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여객선 특별점검과 국제항해선박 화재예방 집중점검을 실시한다. 또 항만·교통 시설물에 대한 안전점검과 해양사고 예방교육, 대국민 해양안전 홍보활동 등을 중점 추진할 계획이다.

또 해수청은 10월에 전문강사를 초빙해 강원권역 해양종사자를 대상으로 선내 안전사고 예방과 비상상황 대응요령 교육과 함께 교육참석자가 구명설비와 소화설비를 직접 작동할 수 있는 체험형 안전설비 시연회를 가질 예정이다.

▲ 최근 5년간 국내 선박사고 1만4384건 중 32.3%인 4626건이 가을철(9월~11월)에 발생, 타 계절에 비해 사고발생 빈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선박용도별 사고발생률.

김동수 동해해수청 선원해사안전과장은 “최근 바다낚시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사고도 급증하고 있어 인명사고 예방을 위해 구명조끼 착용 등 안전수칙을 준수하길 바란다”며 “항해 중인 선박은 안전속력을 유지해 충돌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전체적으로 지난 2022년 해양사고 발생건수는 2863건으로 지난 2021년(5583건)에 비해 5.3%(143건) 증가했으나, 사망·실종자수는 99명으로 전년(120명)에 비해 17.5%(21명) 감소했다.

▲ 최근 5년간 국내 선박사고 1만4384건 중 32.3%인 4626건이 가을철(9월~11월)에 발생, 타 계절에 비해 사고발생 빈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사고종류별 해양사고 현황.

2022년 사망·실종자 인명사고는 실족·파도 등으로 인한 해상추락, 어구·줄 등의 신체가격, 선내추락 등 안전사고가 68.7%(68명)으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고, 전복사고 13.1%(13명), 화재·폭발 및 충돌사고가 각각 6.1%(6명씩), 침몰사고가 3%(3명) 순으로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2022년 해양사고는 어선(연·근해 1611척, 낚시 280척, 원양 13척))이 60.1%(1904척)으로 가장 많았은데, 이어 수상레저기구 20.2%(639척), 비어선(화물선 147척, 예인선 131척, 유조선 86척, 여객선 70척)이 19.7%(624척)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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