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프로세스’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롯데는 3일 현재 51승59패 승률 0.464로 10개 구단 중 7위에 머물러있다.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까지의 격차는 7경기까지 벌어졌다. 40경기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쉽사리 좁히기 어려운 격차다. 이대로 시즌을 마치게 되면 롯데는 2017년 이후 6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탈락이라는 결과를 받아들이게 된다.
지난달 28일에는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이 사의를 표하고 팀을 떠났다. 이종운 수석 코치가 대행을 맡아 남은 시즌을 이끌고 있다.
서튼 감독이 물러난 이유는 표면적으로는 “건강상 사유”라고 구단이 발표했다. 하지만 비단 건강 문제만으로 물러난 것이 아니라는 게 야구계의 중론이다. 떠난 서튼 감독은 물론 구단도 책임을 피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연스레 성민규 롯데 단장의 거취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성민규 단장은 2019년말 30대의 젊은 나이에 롯데 단장으로 부임했다. 그가 내세운 건 ‘프로세스’였다. 이른바 육성 과정을 통해서 팀을 강팀으로 만들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그 일환으로 2군 구장인 김해 상동구장에 적극적인 투자를 했고 최신 장비를 들이는 등 선수의 기량 발전에 힘썼다.
하지만 부임 4년차를 맞이한 이번 시즌은 조금은 그 과정이 달랐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비시즌 동안 토종 에이스 박세웅과 5년 총액 90억원에 장기 계약을 체결하고 포수 유강남(4년 80억원)과 내야수 노진혁(4년 50억원), 투수 한현희(3+1년 40억원) 등을 자유계악선수(FA) 계약으로 데리고 왔다. 타 팀에서 방출된 선수를 무려 8명이나 영입하기도 했다. 육성으로도 채워지지 않았던 선수층을 결국 ‘돈’으로 수혈한 것이다.
투자의 결과는 시즌 초반부터 나타나는 듯했다. 4월을 단독 1위로 마쳤고 전반기를 2016년 이후 7년 만에 5강권에서 마쳤다. 하지만 후반기 힘이 떨어지면서 5할 승률이 깨졌다. 매 시즌 후반부 5강 진출 가능성을 키웠던 롯데이지만 이번에는 팀의 색깔마저 사라졌다. 성 단장이 부임한 후 이례적으로 많은 투자를 했음에도 또 다시 가을야구 진출 실패라는 고배를 마실 가능성이 높다.
‘프로세스’의 일환이었던 사직구장 담장을 높이는 등의 대대적인 공사는 오히려 팀의 강점인 공격력을 떨어뜨렸다. 포수 나균안을 투수로 성공적으로 보직 전환을 시켰지만 풀타임으로 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김민석, 윤동희 등 신예급 선수들이 두각을 드러냈지만 결국 외부 수혈로 데려온 선수들이 잘 해줘야만 팀이 이길 수 있었다. 교체 외인 투수 애런 윌커슨의 영입은 성공적이었으나 영입 시기는 이미 ‘골든 타임’이 지난 뒤였다.
‘프로세스’가 아무리 좋다 한들 결과로 증명해야 한다. 올시즌 롯데가 가을야구에 진출하지 못한다면 그간 사령탑들만 짊어졌던 성적에 대한 책임을 이제 구단도 뼈저리게 통감해야 할 것이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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