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빅3' 전년比 수주목표 달성률↓..LNG선 발주가 관건

김영권 2023. 9. 3.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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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개월만에 연간 수주 목표 대부분을 달성했던 국내 조선 '빅3'가 올해에는 수주 목표 달성률이 전년대비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발주량이 감소한 데다가 선별 수주를 진행한데 따른 것으로, 올해 하반기 본격화가 예상되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발주가 연간 수주목표 달성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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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이 개발한 LNG운반선.(한화오션 제공)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8개월만에 연간 수주 목표 대부분을 달성했던 국내 조선 '빅3'가 올해에는 수주 목표 달성률이 전년대비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발주량이 감소한 데다가 선별 수주를 진행한데 따른 것으로, 올해 하반기 본격화가 예상되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발주가 연간 수주목표 달성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현재까지 118척, 154억7000만달러를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157억4000만달러)의 98.2%를 달성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이달 중 올해 수주 목표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는 지난해에 비해서는 2개월 정도 늦어진 수준이다.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의 수주 목표 달성률은 이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삼성중공업은 현재 연간 목표 95억달러의 66%인 63억달러를 수주했다. 한화오션은 올해 69억8000만달러를 수주 목표로 설정했지만 현재까지 14억7천만달러(21%)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지난해 같은 시기 삼성중공업은 연간 목표치 88억달러의 82%를, 한화오션은 89억달러의 92%를 각각 달성한 바 있다.

빅3의 수주 달성 속도가 지난해보다 늦어진 데에는 감소한 발주량과 선별 수주가 주 요인으로 꼽힌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7월 전 세계 누적 발주는 2312만CGT로, 작년 동기 대비 25% 줄었다. 또 2027년까지 4년치 수주물량을 확보한 빅3도 최근 선별 수주에 나서 전체 수주량만 보면 경쟁국인 중국에 크게 뒤지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올해 하반기 이어질 LNG 운반선 발주가 조선 빅3의 목표 달성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LNG 운반선은 한국이 전 세계 발주량의 87%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카타르가 올해 하반기 40여척의 LNG 운반선 발주를 위해 국내 빅3 등과 협상에 나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인 카타르페트롤리엄(QP)은 2020년 6월 빅3와 100척이 넘는 LNG 운반선 건조 슬롯 계약(독을 미리 선점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지난해 말부터 발주를 이어가고 있다. 모잠비크도 LNG 운반선 17척을 올해 말까지 발주할 예정이다.

LNG 운반선은 지난 7월 기준 1척 평균 가격이 2억6100만달러가량으로, 모든 선종을 통틀어 가장 비싸다. LNG 운반선의 대량 수주는 빅3의 수익성 개선에도 긍정적으로 역할 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연간 목표치 달성 속도는 느리지만 하반기 LNG 운반선 대량 발주가 예정돼 있어 무난하게 채울 수 있을 전망"이라며 "선수금을 적게 받고 인도 대금을 많이 받는 형태의 헤비테일 계약 방식에도 LNG 운반선 대량 수주는 수익성 면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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