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식 “中 홍범도 훈수 사양...타국에 대한 도 넘는 참견”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3일 최근 중국 관영 매체가 한국의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논란을 비판한 데 대해 “대한민국 보훈 업무에 대한 중국의 훈수를 사양한다”고 밝혔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뉴스1

박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대한민국이 중국의 내정 간섭을 받을 이유는 단 하나도 없다. 타국에 대한 도 넘는 참견, 외교 관계상 예의에 어긋나는 행동에 유의해 달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장관은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은 중국 언론이 그토록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홍범도는 대한민국 독립유공자다. 독립지사에 대한 예우는 대한민국 국가보훈부에서 차질 없이 잘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홍범도 장군 흉상이 더 많은 국민이 찾는 독립기념관으로 오게 되면 보훈부 장관인 제가 책임지고 그 격에 맞게 더 영예롭게 빛날 수 있도록 모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중국 언론들이 날조와 비방, 허위 사실을 동원해 대한민국을 비난하는 것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며 “홍범도는 어떻게 대우하고 백선엽은 어떻게 대우해야 한다며 대한민국 보훈부가 하는 일을 마치 자신들의 정부가 하는 일인 양 훈수를 두고 있습니다만, 이를 사양한다. 부용치훼(不容置喙)라는 표현을 돌려드린다”고 했다.

‘부용치훼’는 청나라 작가인 포송령의 소설에 등장하는 말로 상대방의 간섭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담긴 표현이다. 통상 중국 외교 당국이 강한 어조로 상대방을 비판할 때 사용한다.

앞서 중국 관영 매체 환구시보는 지난달 30일 “진정 항일 독립투사를 홀대하는 나라가 대체 어디냐”라며 “한국은 육군사관학교 내 항일 장군 홍범도의 흉상은 이전하면서, 일본 제국주의 시기 만주군 출신 친일 백선엽 장군으로 대체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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