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앞두고 국제대회 우승한 백다연 “잃을게 없는 선수가 제일 무섭다고 하잖아요, 열심히 도전해 볼게요”

이정호 기자 2023. 9. 3.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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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다연이 3일 강원도 영월스포츠파크에서 끝난 국제테니스연맹(ITF) 제1차 영월국제여자대회에서 우승한 뒤 스코어보드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영월|이정호기자



“잃을게 없는 선수가 제일 무섭다고 하잖아요. 저도 한 번 보여드리고 싶어요.”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테니스대표팀에 선발된 백다연(499위·NH농협은행)이 국제테니스연맹(ITF) 제1차 영월국제여자대회(총상금 1만5000달러) 단식 정상에 올랐다.

백다연은 3일 강원도 영월스포츠파크에서 끝난 단식 결승에서 다샤 이바노바(665위·미국)를 2-0(6-3 6-0)으로 제압했다. 지난 8월 일본 삿포로에서 열린 대회에서도 우승한 백다연은 개인 통산 세 번째 ITF 단식 타이틀을 차지했다. 백다연은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경기 감각도 찾으면서 자신감도 끌어올릴 계기가 됐다”며 “작년까지 (총 상금)1만5000 대회에서 우승하는게 쉽지 않았는데, 올해에만 두 번 우승하며 자신감이 커졌다”고 말했다.

2002년생 백다연은 일찌감치 한국 여자테니스를 이끌 차세대 기대주 중에 하나로 꼽혔다. 최근 성장세가 가파르다. 안정적인 스트로크 플레이에 빠른 발로 웬만한 상대 공격을 받아내는 수비력이 일품이다.

백다연(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3일 강원도 영월스포츠파크에서 끝난 국제테니스연맹(ITF) 제1차 영월국제여자대회에서 우승한 뒤 NH농협스포츠단 장한섭 단장, 이은헤, 정보영, 김동현 감독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도원 프리랜서 기자



백다연은 코앞에 다가온 첫 아시안게임 출전에 설레했다. 백다연은 지난 3월 처음으로 대표팀에 뽑혀 국가대항전인 빌리진킹컵에 출전했다. 당시 중국과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단식 2승을 거두며 한국이 25년 만에 지역 예선을 통과하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데 기여했다. 첫 대표팀 출전 대회에서 최우수선수상(MVP) 격인 하트 어워드 상을 받은 기분좋은 기억도 있다. 그리고 이번에 김정배 감독(인천시청)이 지휘하는 여자 대표팀에 한나래(부천시청), 박소현(성남시청), 정보영(NH농협은행), 구연우(성남시청), 김다빈(강원도청)과 함께 아시안게임 무대에 선다.

하지만 홈 어드밴티지를 갖고 있는 중국 외에 랭킹 100위권에 있는 선수들이 대거 출전하는 여자 테니스는 아시안게임 메달 종목으로 큰 기대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백다연은 “태극마크는 진짜 어릴 적부터 말버릇처럼 말해왔던 꿈이다. 아시안게임에 대표팀으로 나간다는건 다른 태극마크와 또 다른 느낌”이라면서 “워낙 아시아에도 강자가 많아 쉽지 않다는 것을 알지만, 솔직히 말하면 메달을 도전하고 따고 싶은 마음”이라고 당차게 말했다. 그러면서 “잃을게 없는 선수가 제일 무섭다고 하지 않나. 부담은 없다. 한 번 보여드리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이번 대회에 앞서 처음 찾은 진천선수촌도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백다연은 “진천선수촌에 가니 유명한 선수들을 직접 볼 수 있어 너무 신기했다. 훈련 시설도 좋아 대표팀이라는게 실감이 났다. 우리 (숙소)이모님이 해주시는 밥도 너무 맛있는데, 선수촌 밥도 들었던대로 너무 맛있었다”며 행복해했다.

백다연이 3일 강원도 영월스포츠파크에서 끝난 국제테니스연맹(ITF) 제1차 영월국제여자대회에서 우승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도원 프리랜서 기자



아직 출전 종목은 정해지지 않은 가운데, 대표팀 훈련에서는 일단 복식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백다연은 “아무래도 단식에 자신이 있지만 맡겨진 역할에 충실할 것”이라며 “복식에서는 정보영과 호흡을 맞추면서 부족한 발리와 전술을 집중 연습했다”고 설명했다.

백다연은 같은 장소에서 이어지는 ITF 제2차 영월국제여자대회에 출전한 뒤 본격적으로 아시안게임을 준비한다.

영월 |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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