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인터뷰] 박종태 국립 인천대학교 총장

박귀빈 기자 2023. 9. 3. 14:3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특성화 통한 브랜드 구축...글로벌 대학 제2도약"
박종태 국립 인천대학교 총장이 특성화 분야 육성을 통한 대표 브랜드를 만들기 위한 방안 등을 설명하고 있다. 장용준 기자

 

“디지털·스마트·친환경·바이오·글로벌 등 5대 특성화 분야를 국립 인천대학교의 대표 브랜드로 만들겠습니다.”

박종태 인천대 총장은 “대학 특성화를 통한 대학의 브랜드를 구축, 국제적 역량을 갖춘 대학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이어 “인천지역 발전을 위해 공공의대 설립을 비롯해 내실화를 위한 교육·연구 역량을 강화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박 총장은 “인천대는 길지 않은 역사에도 역사상 가장 혁신적 변화와 성장을 보여왔다”며 “국내 10위권 대학을 목표로 교육, 연구, 산학협력 등 전 분야에서 혁신을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는 모두 지역사회의 많은 공감과 지지 속에서 이뤄낸 것”이라며 “앞으로 인천대의 잠재력을 토대로 구성원을 모아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대표 국립대를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박 총장과의 일문일답.

Q. 인천대가 올해 국립대 출범 10주년을 맞았는데.

A. 인천대는 개교 44주년, 국립대 출범 10년이라는 길지 않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사학에서 우리나라 공교육을 책임지는 국립대로 바뀌면서 역사상 가장 혁신적 변화와 성장을 보여준 유일한 대학이다.

특히 지난 2013년 국립법인대학으로 전환하면서 대학 역사상 유례없는 격변과 진통을 겪기도 했다. 당초 국립대학으로의 전환을 기대했던 지역사회와 시민 및 우리 대학 구성원과는 달리 정부가 국립법인대학을 제안, 대학의 자율성 확보나 정부의 안정적인 재정지원에 대한 우려 때문에 걱정과 반대가 있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10여 년간 안정적인 정부 재정지원을 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인천시민의 많은 공감과 지지 속에서 눈부신 발전을 이뤄내고 있다. 현재 국립대학 중 서울대와 함께 유일한 국립대학법인으로서 유연한 대학 운영 구조와 국내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며 새로운 국립대학의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이 같은 인천대를 이끄는 총장으로서 무한한 책임을 느끼고 있다. 구성원들의 지지와 혁신을 통해 국제적 역량을 갖춘 대학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Q. 국립대 전환 후 괄목할 만한 성과와 평가들이 잇따르고 있는데.

A. 지난 2009년 제물포캠퍼스에서 송도캠퍼스로 이전하고, 2010년 인천전문대와 통합하면서 국립대학으로서의 토대를 마련했다. 국립대 전환 직후에는 인프라 구축 및 교육 연구 환경개선으로 대학 발전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기도 했다. 여기에 대학 특성화 및 연구역량 강화로 대학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최근에는 대학발전계획인 ‘INU비전 2030+’를 수립, 국내 10위권 대학을 목표로 교육·연구·산학협력 등 전 분야에서 혁신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바탕 위에서 인천대는 눈부신 발전을 거듭해 오고 있다. 정부 및 인천시의 적극적인 지원과 내부 구성원의 노력으로 교육, 연구, 창업, 지역사회 봉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룩했다.

교육 부문에서는 변화하는 시대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나아가 미래 사회변화를 적극적으로 주도해 나갈 수 있는 인재의 양성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INU SURPRISE 인증제’를 통해 학생들의 역량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또 전공별 융합 교육의 기회를 넓히는 ‘INU 나노디그리’ 교육 과정을 도입했다. 학과 및 계열 간 경계를 허물어 여러 학문 분야를 융합적으로 교육하고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분야를 유연하게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학생의 전공역량에 따라 자기 주도적 교과과정을 설계할 수 있는 ‘학생설계융합전공’의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국립화 이후 들어온 교수의 약 60% 이상이 비교적 젊고 우수한 인재로 채워지면서, 교원 1인당 국제학술지(SCI급) 논문실적은 국립화 이후 400% 이상 늘어났다. 지난해 SCI급 논문 해외기관 공동저술 비율은 서울대학교를 포함한 주요 거점국립대학 중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올해 THE 세계대학평가의 Citation(인용) 부문에서는 2019년 대비 약 20% 상승한 역대 최고 수치를 기록하는 등 눈부신 성장을 이뤄냈다.

그러나 개인 연구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대학연구소’ 중심의 집단연구체계를 구축, 연구소 평가 및 지원제도를 대폭 개선하고 있다. 우수 연구소에 더 많은 예산과 인력을 지원함으로써 집단 연구를 활성화하고 연구기획 역량을 높여 ‘연구 중심대학’으로의 전환을 꾀하려 한다. 이를 통해 인천대만의 독보적인 ‘시그니처 연구소’를 만들어 대학 브랜드 가치를 한층 높일 예정이다.

여기에 지난해 취업률은 거점국립대 중 2위를 차지했다. 현재 고용노동부의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 거점형 프로그램’ 사업에 선정, 재학생 및 졸업생 뿐만 아니라 지역 청년을 위한 진로·취업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지역 유일의 국립대로서 책무를 다하고 있다. 또 지난해 대학 평가에서 창업 부문 전국 3위, 국공립대학 1위에 오르는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기도 했다. 스타트업 칼리지를 통해 매년 60명 내외의 학생 창업자를 육성하고 있으며, 4학년인 권예찬 학생이 ‘2023 CES 혁신상’을 수상하는 등 기업성과 또한 매우 우수하다.

지난해 총 733억원 규모의 재정지원사업을 수주, 대학이 장기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재정 여건의 토대를 마련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현재 ‘세계의 인재를 미래의 리더로 양성하는 대표 국립대학’라는 비전 아래 국제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인천대를 찾는 다양한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2022년 코이카(한국국제협력단)의 기후변화 대응 분야 석박사 학위연수사업을 개설했다. 이를 통해 5년 간 62개국 78명의 석·박사 과정의 개발도상국 공무원 등이 기후변화와 관련한 구체적 대응 방안을 연구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정부초청장학생(GKS) 프로그램을 통해 키르기스스탄, 이집트, 태국 등 12개국 28명의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다.

박종태 국립 인천대학교 총장이 특성화 분야 육성을 통한 대표 브랜드를 만들기 위한 방안 등을 설명하고 있다. 장용준 기자

Q. 인천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역할은.

A. 인천시민의 도움으로 시립대를 거쳐 국립대학으로 전환한 지역 거점국립대학인 만큼, 인천 지역사회와 공동체적 운명을 지니고 있다. 이에 따라 인천대가 가진 전문성과 인적자원을 활용해 지역사회와 동행하는 역할을 다하려 ‘지역동행 플랫폼’을 구축, 다양한 연계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인천시가 정부로부터 확보한 환경 부문 강소연구개발특구사업의 기술핵심기관으로 참여 중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화이트바이오산업 전문인력양성사업을 맡아 국내 최초 해당 분야 석박사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대학원을 신설·운영하고 있다. 이 밖에도 인천시의 공공의료 강화를 위한 공공의대 설립 추진, 인천시민들의 세대별 수요 중심의 ‘평생교육 Triversity 프로그램’ 운영 등 지역사회의 현안문제 해결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Q.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대학의 현안이 있다면.

A. 국가 핵심 산업 및 유망 직업·직군을 고려해 대학발전의 중장기 목표를 세우고 있다. 특히 5가지 대학 특성화 분야인 디지털·스마트·친환경·바이오·글로벌 등에 대한 전문인력 양성을 중점 추진하도록 할 계획이다. 학부 및 대학원의 특성화 분야에 대한 성과 목표를 교육과정과 연계, 전공 교육의 질 관리가 될 수 있도록 효과적 체계를 마련해 교육·연구 역량을 강화할 것이다.

더욱이 ‘대학연구소’를 중심으로 집단연구체계를 구축해 연구의 양적·질적 성장을 추구하는데 집중하려 한다. 여기에 다양한 연구소들에 대한 단계적 육성전략을 수립·운영해 연구지원체계 고도화 및 국제공동연구를 확대하려 한다. 이를 통해 정부나 기업의 대규모 연구사업을 수주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 대학의 시그니처연구소로 브랜드화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Q. 최근 공공의료에 대한 전국민의 관심이 높다. 인천대 공공의대 설립을 위한 노력이 있다면.

A. 인천대의 가장 큰 현안은 공공의대 설립이다. 인천대가 추진하고 있는 공공의대는 감염병 예방과 치료, 응급·중증 외상 등 생명과 직결하는 공공의료 인력양성을 핵심 목표로 하고 있다. 바이오산업의 메카인 송도국제도시에 모인 바이오산업과 연계해 백신 개발을 선도하고, 관련 분야의 과학자를 양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여기에 지역별 의료취약성을 해소하기 위해 공공의료를 제공하는 지역 의사를 배출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 관련 법률개정안이 국회에 상정 중이고 의대설립 추진을 위한 범 시민 서명이 14만5천여명에 이른다. ‘공공의료 강화와 인천대 공공의대설립 범시민협의회’를 결성하기도 했으며, 100여 개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시민응원 축제도 준비하고 있다.

올해 국회 토론회, 서명운동 및 캠페인, 공공의대 타당성 용역 등을 준비하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부, 교육부 등을 방문해 서명지를 전달하려 한다. 또 인천대법 및 기타 공공의대법을 통해 법률적 설치 근거를 마련할 방침이다. 특히 수도권정비계획법 등 각종 규제정책과 의대 정원을 해소해 수도권 역차별을 해소하여 공공의대를 설립하려 한다.

Q. 남은 임기 동안 이룰 목표가 있다면.

A. 연구형 대학의 인프라를 구축하고 싶다. 그동안 대부분 개인 연구과제를 통한 연구를 진행했다. 취임 이후엔 각 연구소를 K등급(핵심연구소)과, A, B, C등급(일반연구소)의 4개 등급으로 평가해 차등 지원을 하고 있다. 이 같은 집단연구를 활성화하여 지속가능한 연구체계를 만들어 선의의 경쟁을 통해 최선의 연구성과를 내려 한다. 이는 머지않아 인천대의 브랜드 창출이 가능한 시그니처 연구소로 발돋움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대학 특성화를 통한 대학의 브랜드를 구축하고자 한다. 시립대학 초기에는 동북아통상학부가 대학의 특성화 분야였지만, 지금은 대학을 대표할 만한 특성화 분야가 없기 때문이다. 최근에 대학발전계획을 수립하면서 디지털, 스마트, 친환경, 바이오, 글로벌 등 첨단학과 및 학과 특성화 분야를 선정했다. 이런 분야를 집중적으로 육성하여 우리 대학의 대표 브랜드를 만들겠다.

마지막으로 인천대의 잠재력을 실현시켜 모두에게 사랑받는 대표국립대학을 만들고 싶다. 지리적으로는 수도권에 위치한 국립대학, 국립대 전환 이후 부임한 교수가 약 60%, 미래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재원 등 인천대의 잠재력이 뛰어나다. 구성원의 역량을 하나로 모아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대표 국립대학을 만들겠다.

박귀빈 기자 pgb0285@kyeonggi.com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