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매치 승리로 6경기 무승 끝’ 터닝포인트 만든 김진규 감독대행, FC서울이 달라졌다
무승 기간이 길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FC서울 김진규 감독대행은 지난 2일 ‘적지’인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의 ‘슈퍼매치’를 앞두고 오랜 시간 주력 전력에서 빠져있던 고요한을 선발로 출전시키는 다소 예상 밖의 선택을 했다. 고요한은 지난해 4월 아킬레스건을 다친 뒤로 복귀했지만 경기 출장이 지난 6월 두 차례 교체 출전 뿐이었다. ‘슈퍼매치’가 라이벌전인 만큼 그라운드 기세 싸움에서 밀리지 않는 파이터 성향을 가진 베테랑의 존재감이 필요하다는 판단이었다.
미드필더 고요한은 2004년부터 서울에서 뛴 ‘원클럽맨’으로 팀 역대 최다 출장 기록, 세 시즌 연속 주장(2018~2020년)으로 선·후배로부터 리더십을 인정받는 베테랑이다. 고요한은 경기 전 동료들에게 “수원(삼성)을 강등권으로 보낼 좋은 기회다. 그 기회를 통해 우리는 상위 스플릿(파이널A)으로 올라가자”며 투지를 주문했다.
고요한 카드는 적중했다. 좀처럼 상승 동력을 얻지 못하던 서울이 ‘슈퍼매치’에서 활짝 웃었다.
서울은 경기 시작 1분 만에 터진 일류첸코의 골을 끝까지 지켜 1-0으로 이겼다. 서울은 올시즌 치른 세 번의 슈퍼매치를 모두 이겼고, 역대 슈퍼매치 상대 전적에서 42승25무35패의 우위를 이어갔다.
서울에겐 ‘슈퍼매치’ 승리 이상의 의미가 담겼다. 지난 6경기에서 4무2패에 그치며 승리 갈증이 컸던 서울은 지난 7월 수원FC전(7-2) 승리 이후 거의 두 달 만에 승리 소식을 전했다. 상위 스플릿(1~6위) 수성도 장담할 수 없는 위치까지 내려갔던 서울은 6위에서 3위(승점 43점)로 뛰어올라 한숨을 돌렸다.
무승 기간이 길어지면서 지휘봉을 내려놨던 안익수 전 감독 이후 팀을 이끄는 김 대행은 사령탑 데뷔 2경기 만에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김 대행이 기회를 준 고요한은 전반 45분간 서울이 중원 주도권을 잡는 데 기여했다. 부진하던 최전방 공격수 일류첸코도 김 대행의 믿음 속에 울산 현대와 경기(2-2 무승부)에 이은 2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김 대행은 “일류첸코에게 사이드로 빠지지 말고 박스 안에서 머물면서 공이 들어오면 집중력 있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주문했는데 잘 맞아떨어지는 것 같다”고 했다.
여기에 시즌 초반 결정적인 실수로 골키퍼 경쟁에서 밀린 최철원 역시 이날 막판 수원의 공세를 막아낸 ‘선방쇼’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리드하거나 동점인 상황에서 경기 막판 흔들려 번번이 승점 사냥에 실패했던 아쉬운 장면을 지운 것도 달랐다. 서울은 이번 터닝포인트를 통해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김 대행은 “경기 뒤로 갈수록 뒤로 물러나는 버릇을 빨리 수정하지 않으면, 서울은 더는 좋은 팀이 될 수 없다”며 ‘6강 수성’에 만족하지 않고 팀의 체질 개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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