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류첸코, 최철원 ‘악몽서 깨어나다’…김진규 대행의 서울, 슈퍼매치 승리 그 이상 의미

김용일 2023. 9. 3.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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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이 김진규 감독 대행 체제에서 '슈퍼매치' 승전고를 울리면서 오름세의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상반기에 '악몽의 시간'을 보낸 최전방 공격수 일류첸코와 최후의 보루인 골키퍼 최철원이 김 대행 체제에서 완벽하게 반전에 성공, 하반기 전력원으로 입지를 탄탄하게 구축했다.

그러나 김 대행 체제에서 지난 울산전에 모처럼 선발 출격해 몇 차례 선방으로 자신감을 채운 그는 이날 '승리 수호신' 구실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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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의 일류첸코가 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29라운드 수원 삼성과 원정 경기에서 전반 1분 만에 선제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FC서울 골키퍼 최철원.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FC서울이 김진규 감독 대행 체제에서 ‘슈퍼매치’ 승전고를 울리면서 오름세의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상반기에 ‘악몽의 시간’을 보낸 최전방 공격수 일류첸코와 최후의 보루인 골키퍼 최철원이 김 대행 체제에서 완벽하게 반전에 성공, 하반기 전력원으로 입지를 탄탄하게 구축했다. 서울 전체에 커다란 동력이 될 전망이다.

서울은 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29라운드 수원 삼성과 ‘슈퍼매치’ 라이벌전에서 전반 1분 만에 터진 일류첸코의 선제 결승포를 앞세워 1-0 신승했다.

파이널B 추락 위기에 놓였던 서울은 이날 승리로 승점 43(11승10무8패)을 챙기면서 지속해서 3위권 경쟁을 펼치게 됐다.

김 대행 체제에서 ‘돌격 앞으로’를 외치며 강한 전방 압박과 투쟁심으로 무장한 서울은 1분 만에 0의 균형을 깼다. 박수일의 크로스를 일류첸코가 문전에서 절묘하게 골문 방향으로 가슴 트래핑한 뒤 수원 수비수 김주원의 견제를 따돌리고 반 박자 빠른 슛으로 골문을 갈랐다. 이 골은 결승골이 됐다.

김 대행 체제에서 첫 경기였던 지난 울산 현대와 28라운드에서 서울은 전반 태풍처럼 상대를 몰아붙이다가 후반 고전한 적이 있다. 이날도 전반 경기를 지배했다가 후반 상대 공세에 흔들렸고, 뒷공간을 자주 노출했다. 그러나 서울 승리를 지킨 건 골키퍼 최철원이다. 그는 후반 한호강, 뮬리치, 아코스티의 연이은 헤더 슛을 가로막은 데 이어 후반 31분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에서 고승범의 때린 결정적인 슛을 몸을 던져 쳐냈다. 경기장을 찾은 2만2882명의 관중 모두 최철원의 슈퍼세이브에 놀라워했다. 그는 후반 막판 이기제의 왼발 슛과 뮬리치의 골문 앞 오른발 슛까지 제어, 이날 선방률 100%를 기록하며 무실점 승리를 이끌었다.

일류첸코와 최철원 모두 전임 안익수 감독 시절 우울한 시기를 보내야 했다. 일류첸코는 ‘6개월 임대생’ 황의조(노리치시티)가 들어온 뒤 선발에서 밀렸을 뿐 아니라 김신진 등 국내 공격수보다 기회를 못 잡았다. 포항, 전북을 오가며 K리그에서 검증된 외인 골잡이로 불린 그로서는 자존심이 상할 법했다. 지난 여름 타 팀 이적설이 나돌았다.

하지만 김 대행은 부활을 다짐하는 일류첸코의 자세를 눈여겨봤고 지난 울산전에 선발 기회를 줬다. 보란듯이 선제골을 터뜨리면서 팀의 2-2 무승부에 이바지했다. 이날도 탁월한 위치 선정으로 공식전 3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면서 김 대행 믿음에 보은했다. 딱 한 차례 슛을 기록했는데 득점으로 연결, ‘원샷원킬’ 결정력을 뽐냈다. 황의조가 떠난 자리를 일류첸코가 확실하게 채우면서 서울 최전방을 물음표에서 느낌표로 바꿨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골키퍼 최철원의 감정은 더 남달랐다. 그는 경기 종료 직후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흐느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일본으로 떠난 양한빈(세레소 오사카)의 대체자로 부천FC(2부)에서 서울에 입단한 그는 울산 현대와 3라운드에서 백패스를 손으로 잡고, 안일하게 상대에 공을 내줘 결승골을 허용하는 등 보기 드문 실책성 플레이로 비판받았다. 결국 2001년생 백종범에게 선발 자리를 내주며 시련을 겪었다.

그러나 김 대행 체제에서 지난 울산전에 모처럼 선발 출격해 몇 차례 선방으로 자신감을 채운 그는 이날 ‘승리 수호신’ 구실을 했다.

그는 경기 직후 “한 경기 한 경기를 간절하게 준비했다. 그동안 내가 부진했던 모습도 많이 생각하게 됐다. 만감이 교차했다”며 “(고)요한이형도 그렇고 (나)상호도 ‘너 때문에 이겼다’ ‘마음고생 많이 했다’는 이야기를 ‘툭’ 던지듯 해주더라. 고맙다”고 감격해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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