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이재명 런던협약국 서한, 과학·민생 무시…국내정치용 외교자해"

강민국 "과학·데이터 엄연히 존재하는데 무시, 오직 국내정치 위해 외교망신 자처"
"걸핏하면 길거리로, 괴담정치 득실만 따져"…與, 김기현 지도부 '민생투어' 피력도

이재명(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오전 국회 본청 앞에 차린 단식농성장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의 런던협약·의정서 위반 의결'을 촉구하는 친서 발송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국민의힘은 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처리수 방류 관련 런던협약·의정서 당사국 88개국에 친서를 보내 반일(反日) 쟁점화하려 한 데 대해 "과학과 데이터가 엄연히 존재하는데 무시하고 오직 국내정치를 위해 외교적 망신까지 자처한다"고 비난했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으로 이재명 대표를 겨냥 "방탄 단식쇼와 반정부 집회를 벌이면서 이젠 급기야 런던협약 당사국들에 오염처리수 방류 반대 의사를 담은 친서까지 보냈다니, 국정 발목잡기로도 모자라 이젠 외교 자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재명 대표는 단식 나흘차인 이날 국회 기자회견을 열고 '폐기물 및 그 밖의 물질의 투기에 의한 해양오염방지에 관한 런던협약·의정서 당사국 정부에 보내는 서한'을 88개국에 발송했다고 밝혔다. 오는 10월2일 열리는 런던협약 당사국총회에서 위반 사실이 확인되도록 협조해달라는 취지다.

이 대표는 "런던의정서 제1조는 그 밖의 인공해양구조물로부터 폐기물을 버리면 '투기'로 규정하고 있고, 후쿠시마 오염수가 배출되는 해저터널은 의정서상 '그 밖의 인공해양구조물'에 속한다"며 "총회에서 당사국들이 후쿠시마 오염수 투기가 국제법 위반이란 점을 명확히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와 민주당은 도대체 대한민국의 국격을 어디까지 떨어뜨릴 셈인가. 걸핏하면 길거리로 뛰쳐나가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고 오직 정부 물어뜯기에만 혈안인 세력이 '과거로의 퇴행을 막고 민주주의 파괴를 막겠다'니 어불성설"이라고 단식 명분도 꼬집었다.

이어 "오염처리수 문제와 관련해 온갖 괴담, 가짜뉴스를 퍼뜨리며 정치적 득실 계산에만 매몰됐으면서 어디서 감히 국가와 민생을 입에 올리나"라며 "개인의 비리 혐의에 대한 방탄을 위해 단식을 하는 것이 너무나도 뻔한데, 국민을 위한 최후의 항전이라 포장하는 모습은 위선 그 자체"라고도 했다.

그는 "정기국회 개회와 동시에 국회를 마비시키고 장외로 달려나간 정당이 어찌 대한민국의 공당을 자처하냐"며 "대통령이 두번이나 거부권을 행사했어야 할 만큼 입법권을 틀어쥐고 거대 야당의 횡포를 자행해놓고 정작 민생과 직결된 정부 제출 법안 200여건은 붙잡아 놓고"라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와 민주당의 진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국민의힘은 이런 거대야당 횡포에 맞서 이번 정기국회가 오직 민생을 위한 시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특히 김기현 당대표는 '민생 투어'를 통해 경제, 산업, 노동 현장에 나가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직접 살필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기현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는 오는 4일부터 수도권을 시작점으로 민생행보를 한다. 강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논평 브리핑 후 기자들을 만나 "(먼저 알려진) '민생버스'는 아니고 (민생)투어"라며, 추석 연휴를 앞두고 '체불임금 근절' 취지로 첫날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방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