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개 번식장서 학대받던 1410마리 구조

경기도가 동물보호단체와 함께 화성시의 개 번식장에서 개 1410마리를 구조했다. 구조된 개들은 경기도 반려동물 복합문화공간 ‘경기 반려마루’ 등에서 보호된다.

경기도는 지난 1일 동물보호단체 위액트와 함께 화성시 팔탄면의 개 번식장에서 약 1410마리의 개를 구조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구조는 김동연 지사가 위액트의 제보를 받고 긴급 지시를 내려 진행한 것이다. 위액트는 ‘어미 배를 갈라 새끼를 꺼내는 등 동물 학대가 있고 안락사시키거나 죽은 강아지들의 사체를 냉동실에 보관하고 뒷산에 매립했다’고 제보했다. 제보를 받은 경기도는 특별사법경찰단을 현장에 즉각 출동시켜 번식장 소유주로부터 개 소유권 포기 의사를 받은 뒤 1410마리의 개를 확보했다. 해당 번식장은 지자체 신고를 거쳤지만 학대 행위 등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구조된 1410마리 중 737마리는 경기도 반려동물 복합문화공간 ‘경기 반려마루’(583마리)와 도우미견나눔센터(104마리)에서 각각 직접 보호된다. 나머지 개들은 동물보호단체에서 보호를 받고 경기도가 보호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김 지사는 지난 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끔찍한 현장에서 구조된 개들을 경기 반려마루로 이송하고 있다”며 “경기 반려마루는 아직 정식 개관 전이지만 가용한 모든 자원을 투입해 소중한 생명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이승욱 기자 seugwook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