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단하자마자 데뷔’ 배준호, 팀 패배에도 ‘빛나는 활약’… 기습 슈팅→팀 내 최고 평점

주대은 2023. 9. 3.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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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주대은 기자= 잉글랜드 스토크 시티로 이적한 배준호가 유럽 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배준호는 2일(현지 시간) 영국 스토크 온트렌트의 베트365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챔피언십 5라운드 프레스턴 노스 엔드와 홈경기에서 후반 26분 교체로 투입됐다. 스토크 시티는 0-2으로 패배했다.

배준호는 빛났다. 사흘 만에 유럽 데뷔전을 치렀다. 배준호는 팀이 0-2으로 지고 있던 후반 26분 투입됐다. 그는 투입 1분 만에 기습적인 슈팅을 날렸다. 경기 내내 가벼운 몸놀림을 보이던 배준호는 후반 37분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하는 등 활약했다.


지역 매체도 배준호를 극찬했다. 교체 투입됐음에도 팀 내 최고 평점(7점)이었다. 매체는 ‘활발하게 팀에 힘을 불어넣었다. 기술과 속도를 보여줬다’라고 평가했다.

경기 후 알렉스 닐 감독도 배준호를 칭찬했다. 닐 감독은 “전방으로 빠르게 공을 공급할 선수가 필요했다. 배준호는 빠르게 공을 운반하며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라고 말했다.

원래 배준호는 U-22 대표팀에 소집돼 파리 올림픽 메달 도전을 위해 호흡을 맞출 예정이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U-22 대표팀은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에 참가하기 전 2024 파리 올림픽 아시아 1차 예선 겸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B조 예선을 치른다.


예선 기간 동안 U-22 대표팀은 다음 달 6일부터 12일까지 창원축구센터에서 6일 카타르전, 9일 키르기스스탄전, 12일 미얀마전을 치를 예정이다. 예선 11개 조 중 각 조 1위 팀과 조 2위 중 상위 4팀, 개최국 카타르까지 16개 팀이 2024 AFC U-23 아시안컵 본선 무대를 밟는다.

U-23 아시안컵 본선은 내년 4월에 열린다. 해당 대회는 파리 올림픽 아시아 최종 예선을 겸한다. 대회 성적 상위 3팀이 올림픽 본선 무대로 직행한다. 4위 팀은 아프리카 예선 4위 팀과 올림픽 출전 티켓을 두고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그런데 해외 이적설이 나왔다. 이적 준비로 인해 소집이 무산됐다. 과거 스토크 시티는 특유의 강한 몸싸움과 거친 플레이로 국내 팬들에게 잘 알려졌던 팀이다.


배준호는 출국 전 인터뷰에서 “항상 꿈꿔왔던 순간인데 가고 싶었다. 유럽 진출을 원했다. 최종 목표는 빅리그 진출이다. 아직 설레는 마음이다”라며 "내가 바로 뛸 수 있는 구단이고, 나를 적극적으로 원했다. (플레이 스타일이)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 확실히 좋은 팀이라고 생각했다. 적응만 잘하면 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배준호의 에이전트 루트원 임세진 대표도 “스토크 시티가 이번 여름 감독 선임부터 대대적인 리빌딩을 했다. 지난 시즌 주전이 3명 정도밖에 없다. 창의적인 선수가 필요했고, 배준호가 스토크 시티의 제안 받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배준호가 본인의 이름을 알린 건 올해 아르헨티나에서 개최된 20세 이하(U-20) 월드컵이었다.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대회에 참가한 배준호는 에이스의 상징인 10번을 달고 뛰었다. 대회 초반 부상으로 다소 고전했으나 이내 훨훨 날았다.


대회 기간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1골 3도움을 기록했다. 대한민국의 4강 진출에 큰 공을 세웠다. 비록 대한민국의 도전은 4강에서 멈췄지만, 4강 상대였던 이탈리아의 감독도 배준호를 향해 “인상적이었다”라며 칭찬했다.

K리그에서 활약도 나쁘지 않았다. 대전하나시티즌 소속으로 올 시즌 16경기에 나서 2골을 넣었다. 득점이 많지는 않았지만 순도가 높았다. 지난달 22일 대구 FC를 상대로 결승골을 넣었다. 지난 13일 FC서울과 경기에서는 후반 41분 득점으로 팀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배준호는 사실상 올스타전 격인 팀 K리그 팬일레븐에서 팬들의 선택을 받았다. 지난달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경기에도 출전했다. 경기 후 디에고 시메오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감독은 “33번(배준호)이 수비 라인 사이에서 뛰는 플레이가 인상적이었다”라고 밝혔다.


전 세계 스카우터들도 배준호를 주목했다. 대전하나시티즌 관계자에 따르면 스토크 시티를 비롯해 여러 유럽 구단들이 배준호에 대해 관심을 가졌다. 결국 스토크 시티로 향하게 됐다.

배준호는 첫 경기부터 감독의 신임을 받으며 활약했다. 적응을 완벽히 한다면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

사진=스토크시티, 한국프로축구연맹, 대한축구협회,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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