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빅3 수주 목표 달성 속도 둔화…올해 목표치 달성할까

CBS노컷뉴스 김수영 기자 2023. 9. 3.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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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조선업계가 '슈퍼 사이클'(초호황기)에 진입한 가운데 올해 국내 조선 '빅3'의 수주 목표 달성 속도가 예년보다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 비해 감소한 발주량과 독(건조공간) 부족에 따른 선별 수주 여파에 따른 것으로 풀이되는데 올해 하반기 본격화할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발주가 빅3의 목표 달성 여부를 좌우할 전망이다.

이에 올해 하반기 이어질 LNG 운반선 발주가 빅3의 올해 목표 달성 여부 및 시점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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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한국조선해양, 이달 목표 돌파 전망…삼성重·한화오션, 달성속도 느려
지난해보다 감소한 발주량, 선별 수주 이유로 꼽혀
LNG 운반선 발주, 조선 빅3 수주 목표 달성 여부 가를듯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연합뉴스


글로벌 조선업계가 '슈퍼 사이클'(초호황기)에 진입한 가운데 올해 국내 조선 '빅3'의 수주 목표 달성 속도가 예년보다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 비해 감소한 발주량과 독(건조공간) 부족에 따른 선별 수주 여파에 따른 것으로 풀이되는데 올해 하반기 본격화할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발주가 빅3의 목표 달성 여부를 좌우할 전망이다.

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빅3 중 규모가 가장 큰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현재까지 총 118척(해양설비 1기 포함), 154억7천만달러를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 157억4천만달러의 98.2%를 달성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이번 달 올해 수주 목표 돌파가 유력하다. 다만 지난해와 비교해선 달성 시기가 2달가량 늦춰졌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7월 초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3척에 대한 건조 계약 체결로 총 140척, 175억2천만달러어치를 수주해 연간 목표인 174억4천만달러를 초과 달성했다. 6개월 만에 1년치 목표를 채웠던 셈이다.

다른 빅3인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의 수주 목표 달성률은 이보다 낮다. 삼성중공업은 현재 연간 목표 95억달러의 66%인 63억달러를 수주했다.한화오션은 올해 인수합병을 예견해 작년보다 22% 줄어든 69억8천만달러를 수주 목표로 설정했지만, 현재까지 14억7천만달러(21%)를 달성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같은 시기 삼성중공업은 연간 목표치 88억달러의 82%를, 한화오션은 89억달러의 92%를 각각 채운 바 있다.

빅3의 수주 달성 속도가 늦춰진 이유는 지난해보다 감소한 발주량과 선별 수주가 이유로 꼽힌다.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7월 전 세계 누적 발주는 2312만CGT(표준선 환산톤수·858척)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5% 줄었다. 선별 수주 움직임도 수주 달성 속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빅3는 2027년까지 이미 4년 치 수주 물량을 확보한 상태로 최근에는 고가 선박을 중심으로 수주를 하고 있다.

이에 올해 하반기 이어질 LNG 운반선 발주가 빅3의 올해 목표 달성 여부 및 시점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LNG 운반선은 한국이 전 세계 발주량의 87%를 차지한다. 조선·해운 전문지 트레이드윈즈에 따르면 앞바다에서 대규모 천연가스전이 발견된 카타르가 올해 하반기 약 40척의 LNG 운반선 발주를 위해 국내 빅3 등과 협상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인 카타르페트롤리엄(QP)은 2020년 6월 빅3와 100척이 넘는 LNG 운반선 건조 슬롯 계약(독을 미리 선점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지난해 말부터 발주를 이어가고 있다. 이와 더불어 모잠비크도 LNG 운반선 17척을 올해 말까지 발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LNG 운반선은 지난 7월 기준 1척 평균 가격이 2억6100만 달러 수준으로 모든 선종을 통틀어 가장 비싸다. 최근 선가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고공행진을 하는 상황에서 LNG 운반선의 대량 수주는 빅3의 수익성 개선에도 긍정적으로 역할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2분기까지 적자를 면치 못했던 한화오션도 올해 하반기에는 흑자로 전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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