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환자 1위는 떨어지고 부딪힌 ‘손상환자’···암보다 더 많아

민서영 기자 2023. 9. 3.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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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교통사고 ‘손상환자’ 최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2021년 기준 추락과 교통사고 등으로 다쳐 입원한 ‘손상환자’가 전체 입원환자 중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평균 2620명꼴이다. 전체 입원환자의 15%로 암 환자보다 많다.

질병관리청이 3일 발간한 ‘2021년 퇴원손상통계’를 보면, 2021년 전체 입원환자 622만5014명 중 손상환자는 95만6185명(15.4%)으로 전체 입원환자 중 가장 많았다. 한 달에 7만9682명, 하루에 2620명이 다쳐 입원한 셈이다. 암(12.6%)이나 소화계통 질환(11.3%), 순환계통 질환(9.2%)으로 입원한 환자들보다 더 많다. 해당 통계는 질병청이 250개 병원 퇴원환자를 표본 분석한 퇴원손상심층조사를 거쳤다.

2021년 기준 전체 퇴원환자 중 손상 규모. 질병관리청 제공

손상의 원인은 추락·낙상이 47.2%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운수사고 23.3%, 부딪힘 10.9%, 자상 3.5%, 불·화염·열 3.1% 순이었다. 10년 전인 2011년과 비교하면 운수사고 비율(36.3%)은 줄고, 추락·낙상(33.1%)이 늘었다.

추락·낙상은 65세 이상의 인구 10만명당 손상 입원환자가 2428명으로 0~12세 소아(197명)보다 12.3배 발생 위험이 컸다.

2021년 기준 손상환자의 주요 손상 원인. 질병관리청 제공

중독 손상환자의 경우 15~24세에서 의도성 자해 중독이 88.2%로 비의도성 중독(9.6%)에 비해 비율이 크게 높았다. 반면 65~74세에서는 비의도성 중독(50.6%)과 의도성 자해 주독(48.7%)의 비율이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중독을 포함해 의도성 자해로 입원한 환자는 청소년(13~18세)이 인구 10만명당 57명으로 가장 많았다. 10년 전(36명)보다 21명 증가했다.

손상환자의 평균 입원일수는 13일로 전체 입원환자(8일)보다 길었다. 연령대가 높을수록 입원 기간도 길어졌다. 손상은 남녀 모두 길·간선도로와 주거지에서 주로 발생했다. 그 다음으로 남자는 산업·건설현장(7.5%), 여자는 상업시설(2.5%)에서 손상이 많이 발생했다.

큰 규모의 병원을 주로 이용하는 암환자와 달리 손상환자는 100~299병상(22.0%), 400~499병상(15.0%), 500~999병상(7.8%), 1000병상 이상(4.6%) 순으로 작은 규모의 병상을 많이 이용했다. 또 암환자는 주로 국민건강보험을 이용했지만 손상환자는 자동차보험(98.8%)과 산재보험(59.6%)을 이용한 비율이 높았다.

민서영 기자 min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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