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톱'서 빛난 손흥민…케인 대체자 될 수 있음을 입증"

전방 9번 역할로 나가 해트트릭, 번리전 5-2 대승 견인
영국 스카이스포츠에서 호평

번리전 해트트릭을 달성한 손흥민(왼쪽)과 제임스 매디슨이 함께 찰칵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토트넘 홋스퍼의 캡틴 손흥민(31)이 최전방 원 톱으로도 빛날 수 있음을 그라운드에서 입증했다. 현지 매체도 '9번 역할(전방 스트라이커)'을 완벽하게 소화한 손흥민을 향해 박수를 보냈다. 손흥민과 동료 제임스 매디슨의 '찰칵 세리머니'는 영국 '스카이스포츠' 메인을 장식했다.

손흥민은 2일(한국시간) 영국 랭커셔 터프 무어에서 열린 번리와의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3골을 몰아넣으며 5-2 완승을 이끌었다.

앞선 3경기에서 측면 공격수로 나와 득점이 없었던 손흥민은 이날 최전방 원톱 공격수로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 동안 전방을 책임졌던 히샬리송은 후보 명단에 포함됐다.

전방에서 부지런하게 움직이던 손흥민은 0-1로 끌려가던 전반 16분 마노 솔로몬의 도움을 받아 절묘한 칩샷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올 시즌 4경기 만에 나온 마수걸이 골.

기세를 높인 손흥민은 후반 18분과 후반 21분 연속으로 득점에 성공,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올 시즌 EPL에서 나온 첫 해트트릭이다.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 ⓒ 로이터=뉴스1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케인. ⓒ AFP=뉴스1

그 동안 왼쪽 측면에 배치돼 득점보다는 '도우미' 역할에 집중했다면 이날은 모처럼 공격 본능을 마음껏 뽐냈다. 빠른 드리블 돌파와 과감한 슈팅까지 우리가 알던 손흥민의 플레이가 나왔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3일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처음으로 전방으로 이동시켰고, 그 결정은 대성공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매체는 "손흥민이 9번 역할을 하면서 빛났다"면서 그의 해결사 능력에 엄지를 세웠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해리 케인이 독일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 최전방에 대한 무게감이 떨어졌다. 브라질 국가대표 공격수 히샬리송이 전방에 자리했으나 결정력이나 동료와의 연계 등 모든 부분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고민하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과감하게 손흥민을 원 톱으로 내세웠는데 그는 맡은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손흥민은 앞서 한국 축구대표팀에서도 측면 뿐 아니라 최전방 스트라이커 롤을 소화한 바 있다.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 ⓒ 로이터=뉴스1

스카이스포츠는 "손흥민은 이전 경기까지 골을 넣지 못했지만 히샬리송이 있었던 9번 자리로 이동했고 이는 유동적인 '엔제볼' 시스템에서 최고의 결과를 가져왔다"고 호평했다.

나아가 매체는 "손흥민은 케인을 대체할 수 있는 선수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앞으로 '손 톱' 카드를 더 적극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손흥민의 활약 속에 토트넘은 개막 후 4경기 무패(3승1무) 행진을 이어갔다.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4승·승점 12)에 이어 EPL 2위(승점 10)에 자리하고 있다. 케인이 빠지면서 전력이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예상을 깨고 초반 선전하고 있다.

좋은 기운을 받은 손흥민은 '클린스만호'에 합류해 오는 8일 웨일스(카디프시티), 13일 사우디아라비아와(뉴캐슬)의 경기에 출전할 예정이다.

토트넘 손흥민.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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