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악화로 오른 수술대…안우진의 야구 인생, 그리고 키움은 어디로 흘러갈 것인가
올시즌 최하위에 머물러있는 키움이 선발진의 마지막 기둥까지 무너지는 위기를 맞았다.
키움은 지난 2일 선발 투수 안우진의 수술 소식을 알렸다. 구단에 따르면 안우진은 지난 1일 피로누적으로 생긴 오른쪽 팔꿈치 통증을 치료하기 위해 병원을 방문했따가 인대 손상이 의심된다는 소견이 나와 정밀검진을 진행했고 그 결과 내측측부인대가 손상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구단 측은 “한 달 전 병원 검진을 받을 때까지만 해도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던 점을 고려하면 해당 부위가 급성으로 악화된 거 같다고 전문의는 설명했다”고 부연 설명을 덧붙였다.
사실상 안우진은 시즌이 조기에 마감됐다. 검진 결과가 나온 뒤 동료들과 인사를 한 안우진은 조만간 수술 날짜를 잡을 예정이다.
안우진은 “시즌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해 아쉽고, 팬분들께 죄송하다. 개인적인 성적을 떠나 팀이 어려운 시기에 빠지게 돼 감독님과 코치님, 동료 선수들에게 죄송할 따름이다. 수술 잘 받고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밝혔다.
키움으로서는 사실상 비상이 걸렸다. 안우진은 팀의 대들보같은 선발 자원이다.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기전까지 올시즌 24경기에서 9승7패 평균자책 2.39를 기록했다. 팀 타선 지원의 부족으로 승수는 많지 않지만 삼진 1위(164삼진), 평균자책 부문 리그 2위, 이닝 2위(150/2이닝), WHIP 2위(1.06), 퀄리티스타트 3위(16차례), 피안타율 1위(0.217) 등 투수 각종 부문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올시즌 초까지만해도 ‘선발 왕국’이었던 키움은 지난 7월 말 최원태를 트레이드로 LG로 보냈고 정찬헌이 지난 8월 말 허리 수술 소견이 나오면서 전력에서 이탈했다. 그리고 안우진마저 수술을 받게 됐다. 최근 간신히 10위에서 벗어나 한계단 오른 키움으로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야수에서도 이정후가 발목 수술로 시즌을 마감하는 등 주요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신음해왔기 때문이다.
안우진 개인적으로도 야구 인생에서 변수가 생겼다. 안우진은 지난해 평균자책(2.11), 이닝(196이닝), 삼진(224삼진) 등 각종 부문에서 타이틀을 획득하며 리그 최고의 투수로 떠올랐다. 올시즌에도 기록을 이어가던 차에 예기치 못한 부상으로 제동이 걸렸다.
게다가 안우진은 군대 문제도 해결해야한다. 고교 시절 학폭에 연루되면서 병역 면제 혜택이 있는 아시안게임, 올림픽 등 국제대회에 나설 수가 없었다.
안우진은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도 있다. 이정후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이미 선언한 가운데 안우진 역시 미국 무대에서도 제 역할을 할 것이라는 평가들이 나오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수술을 받고 군 문제도 해결해야한다. 2년 이상의 공백기가 불가피하다. 구단 관계자는 “안우진의 군대 문제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된 바가 없다”라고 밝혔다.
키움은 일단 올시즌 리빌딩으로 기조를 잡기 시작했다. 다음 시즌을 위해서 기존 자원 중 선발감을 찾아야한다. 지난 2일 고척 KT전에서는 김선기가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게 그나마 키움이 바라볼 수 있는 희망이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3일 “올해는 모든 면에서 우리에게 불운들이 많이 겹치는 한 해인 것 같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고척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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