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전 완패 대표팀, 진짜 고교야구 위기 올 수 있다 (칼럼)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프로야구 선수들이 주축이 된 국가대표팀이 국제대회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 늘 '한국야구의 위기'를 거론한다.
그러나 프로야구 '형님'들이 부진해도 리틀/중학/고교야구 선수들만은 국제무대에서 늘 당당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대표팀 완패 가볍게 볼 수 없어
(MHN스포츠 김현희 기자) 프로야구 선수들이 주축이 된 국가대표팀이 국제대회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 늘 '한국야구의 위기'를 거론한다.
맞는 말이다. 고액의 연봉을 받고 야구를 직업으로 삼는 이들이 국제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면, 결국 우물 안 개구리로 머물기 마련이다.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위기의식을 느낄 수 있고, 실제로도 그래야 한다. 이대로 가다가는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타령을 하면서 향수에 젖는 이야기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개최될 아시안게임과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에서도 부진에 빠진다면, 이에 실망한 야구팬들이 등을 돌릴 수 있는 위험은 분명 존재한다.
형님들이 부진해도 당당했던 청소년 대표팀,
타이완전 완패, '이것이 진짜 위기'
그러나 프로야구 '형님'들이 부진해도 리틀/중학/고교야구 선수들만은 국제무대에서 늘 당당했다. 올해만 해도 U-13 리틀리그 월드시리즈 종합 우승을 차지하면서 기세를 올렸다. 또한, 청소년 대표팀은 세계 선수권 3위 이내 입상, 아시아 선수권 우승을 반복할 만큼 적어도 형님들보다는 나은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프로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낸 이들도 있었다. 이러한 성과가 있었기에, 국제무대에서 형님들이 부진한 모습을 보일 때마다 그 책임을 애먼 고교야구 감독들에게 책임을 돌리는 이들도 가볍게 입을 열 수 없었다.
다만, 올해부터는 그 양상이 조금 다르게 흘러갈 전망이다. 대표팀이 타이완과의 오프닝 라운드에서 힘 한 번 써보지 못한 채 1-6으로 완패했기 때문이었다. 좌완 최대어라는 황준서는 3이닝만에 무너졌고, 타선은 산발 안타에 그쳤다. 변명이 필요 없던 완벽한 패배였다.
마침 이에 앞서 열린 봉황대기 16강전 제3경기는 포철고의 11-10 승리로 끝났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양 교는 무려 25개의 사사구를 주고 받았다. 로봇 심판의 영향으로만 돌리기에는 다소 실망스러운 경기 내용이었다. 이미 앞선 경기에서는 41개의 사사구가 나오는 등 각 지역간 고교야구 편차가 심하다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경기 내용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프로 스카우트 팀도 "막막하다. 저런 선수들을 데려 와서 하나부터 다시 가르쳐야 한다."라며 자조 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렇게 될 경우, 대표팀은 남은 경기에서도 100% 전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푸에르토리코, 멕시코 모두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 최악의 경우 당연시 여겼던 슈퍼라운드 진출도 무산될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다.
이러한 우려는 현지에서 경기를 지켜 본 복수의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팀의 냉철한 평가와도 맞물려 있기에 가볍게 볼 수 없다. 한 스카우트는 MHN스포츠에 "타이완에 비해 대한민국 대표팀이 전혀 정신무장이 안 되어 있는 느낌이었다. 반면, 타이완 선수들은 야구를 삶의 전부로 생각하고 있다는 느낌이 상당히 강했다. 문제는 이러한 점이 단기간 내에 개선할 수 없다는 점이다. 상당히 우려스럽다."라며, 대표팀에 경고 메시지를 보내오기도 했다.
아직 어린 선수들이기에 실패할 권리도 있다. 최악의 경우, 슈퍼라운드 진출에 실패한 후 귀국하더라고 얻어오는 것이 있으면 다행이다. 문제는 이러한 상황을 어떻게 개선하느냐의 여부일 것이다. 아마야구의 수장과 프로야구의 수장이 이럴 때야말로 머리를 맞대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그렇지 않을 경우, 프로야구에 이어 고교야구에도 위기가 온다.
Copyright © MHN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청소년대표] 대한민국, 홈팀 타이완에 무기력한 패배 - MHN Sports / MHN KPOP NEWS
- [청소년대표] 대표팀, 세계선수권 1일 경기 우천 순연 - MHN Sports / MHN KPOP NEWS
- [청소년대표] 타이완, 개막전 승리. 대한민국은 1일 첫 경기 - MHN Sports / MHN KPOP NEWS
- 청소년대표 2학년 에이스 배찬승, 으뜸병원 후원 받는다 - MHN Sports / MHN KPOP NEWS
- [대통령배] 군산상일고, 교명 변경 후 첫 결승 진출 - MHN Sports / MHN KPOP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