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 척결' 속도 내는 우크라…최대 재벌도 돈세탁 혐의 체포
[앵커]
부패와의 전쟁을 선언한 우크라이나가 자국 내 최대 재력가를 사기 혐의로 전격 체포했습니다.
전쟁 중에도 각종 비리가 끊이지 않자 단호한 대응에 나선 건데요.
이경희 기자입니다.
[기자]
은행, 에너지, 언론을 망라한 다수의 기업을 소유한 우크라이나 재력가, 이호르 콜로모이스키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법정에 섰습니다.
2013년부터 8년에 걸쳐 185억원 이상을 해외로 빼돌려 돈세탁을 한 혐의로 우크라이나 보안국에 긴급 체포된 것입니다.
우크라이나 법원은 콜로모이스키에 대해 2개월 구금 명령을 내렸습니다.
콜로모이스키가 체포되고 그 모습이 대대적으로 공개된 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추진 중인 부패 척결 작업과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유럽연합 가입을 위해 부패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강력한 조치들을 잇따라 내놓고 있습니다.
올 초 부패 의혹이 제기된 정치인을 대거 교체했고, 지난달엔 부정 축재, 징병 비리를 이유로 전국 병무청장을 일괄 해임하기도 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 우크라이나 대통령> 우크라이나를 강탈하고 법과 규칙보다 자신을 위에 뒀던 사람들과 관련한 오랜 관행은 사라져야 합니다. 법은 작동해야 합니다."
민간인 가운데 콜로모이스키가 첫 표적이 된 배경에는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과거 인연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대통령 당선 전 코미디언으로 대통령 역할을 맡아 인기를 끈 프로그램이 방영된 채널의 소유자이기 때문입니다.
이 같은 배경을 근거로 두 사람이 개인적 친분이 있을 것이란 의혹이 제기됐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를 부인해왔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쟁 중 부패를 국가 반역죄로 처벌할 수 있도록 법 개정까지 추진한다는 방침이지만 우크라이나 내 부패감시단체들은 대통령실의 권력 집중을 우려하며 반대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sorim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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