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알 e뷰티시장 잡아라”… 온·오프라인 업체 ‘생존 경쟁’ [이슈 속으로]

박미영 2023. 9. 3. 14:0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쿠팡·컬리 등 이커머스 줄 진출
새벽배송 강점 내세워 인기몰이
뷰티 브랜드와 협업 마케팅 주목
오프라인 강자 올리브영도 가세
즉시배송·모바일 선물하기 호응
2022년 온라인 매출 비중 24%로↑
롯데·신세계 등 유통 공룡기업
신뢰성 기반 다양한 상품 내놔
‘쓱닷컴’ 하루 1만5000개 판매도
중국 ‘한국 단체관광 허용’에 활기
업계 고객별 상담원 등 준비 분주
“중추절 황금연휴기간 호재 기대”
온라인 뷰티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엔데믹과 함께 뷰티 상품의 수요가 늘고 있고 업계의 성장 가능성도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온라인에서 우위를 점한 업체도 아직 없다. ‘절대 강자’가 없는 셈인데, 기존 이커머스(전자상거래) 플랫폼과 더불어 오프라인 유통업체들도 온라인 뷰티 사업에 뛰어들면서 업계 1위를 차지하기 위한 생존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이커머스 업계, 뷰티시장 진출 잇달아

1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 컬리 등 이커머스 업체들은 뷰티 카테고리를 강화하며 온라인 뷰티 시장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대표주자는 쿠팡이다. 쿠팡은 지난달 18∼20일 서울 성수동 쎈느에서 ‘메가뷰티쇼 버추얼스토어’를 진행했다. 에스트라, 이니스프리, AHC 등 쿠팡 고객들에게 1년간 가장 인기를 누린 15개 대표 뷰티 브랜드와 함께 한 뷰티 체험관이다.
쿠팡 뷰티 버추얼스토어 매장 전경. 쿠팡 제공
쿠팡이 오프라인에서 고객 참여형 체험 행사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온오프라인을 연계해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면서 온라인 뷰티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이다. 지난 3일에는 럭셔리 뷰티 브랜드 전용관 ‘로켓럭셔리’를 공식 론칭했다. 브랜드별 한국법인을 통해 직매입한 다양한 화장품을 로켓배송을 통해 빠르고 손쉽게 만나볼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에스티로더와 바비브라운, 맥 등 국내외 명품 브랜드들이 입점했다. 상품에 걸맞은 고급 포장 서비스를 제공해 차별성을 뒀다. 쿠팡의 유료멤버십 ‘로켓 와우’ 회원에게는 무료 배송·반품 서비스도 적용된다.
뷰티컬리 이미지컷. 컬리 제공
식품중심의 ‘마켓컬리’로 알려진 리테일 테크 기업 컬리도 온라인 뷰티 시장의 또 다른 강자다. 컬리는 지난해 11월 뷰티 전문 플랫폼 ‘뷰티컬리’를 출범해 오픈 9개월 만에 누적 구매자 수 300만명을 돌파했다. 월평균 35만명 이상이 뷰티컬리를 통해 화장품을 구매한 것으로 추산된다. 뷰티컬리는 컬리의 신규고객 유입에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컬리를 처음 이용하는 고객 중 40%가 뷰티 상품을 구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밤 11시까지 주문하면 다음 날 아침 7시에 상품을 받을 수 있는 컬리의 ‘샛별배송’도 뷰티컬리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주요한 요인이다.

배달애플리케이션(앱) 배달의민족도 최근 ‘뷰티케어 셀렉트 샵’을 오픈하고 화장품 당일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B마트 배달원을 통해 뷰티상품을 오전 9시부터 24시까지 배달해준다. 19개 브랜드가 입점해 있어 이용자들이 다양한 제품을 선택할 수 있으며, 여러 브랜드 뷰티제품을 한 번에 배달로 받아볼 수 있어 편의성이 높다는 평을 받고 있다.

◆대기업·오프라인 업체도 참전

온라인 뷰티 시장에 먼저 진출한 대기업 계열의 이커머스 업체들도 분발 중이다.

롯데쇼핑의 통합 온라인몰 롯데온은 지난해 4월 프리미엄 뷰티 전문관인 ‘온앤더뷰티’를 열었다. 현재 100개가 넘는 명품 뷰티 브랜드 공식관을 비롯해 다양한 뷰티 상품을 팔고 있다.
SSG닷컴의 ‘먼데이문’. SSG닷컴 제공
2020년 2월 기존 뷰티 전문관을 개편해 ‘먼데이문’을 열었던 신세계 그룹의 온라인 쇼핑 플랫폼 SSG닷컴은 하루 평균 1만5000여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두 곳 모두 백화점을 소유한 만큼 백화점의 조달 경쟁력과 더불어 믿을 수 있는 상품을 판매한다는 강점을 내세웠다.
오프라인 중심의 뷰티 플랫폼도 온라인 경쟁력을 강화하고 나섰다.
올리브영 매장 전경. CJ올리브영 제공
CJ올리브영은 2018년 말 즉시배송 서비스 ‘오늘드림’을 시작했다. 올리브영의 전국 매장을 물류 거점으로 활용해 고객이 온라인으로 주문한 상품을 배송지 인근 매장에서 발송하는 서비스다. ‘오늘드림’의 이용자는 계속해서 늘고 있어 올리브영은 서울에 도심형 물류 거점(마이크로풀필먼트센터 MFC)을 지난해 5곳 늘려 총 7곳을 운영 중이다. 온라인 주문 상품을 매장에서 반품 또는 픽업할 수 있는 서비스와 모바일 선물하기 서비스도 지속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그 결과 CJ올리브영 매출에서 온라인 비중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에는 10.6%였으나 지난해에는 24.5%까지 급상승했다.

온오프라인 업체들이 온라인 뷰티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이유는 높은 성장 가능성과 사업성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뷰티·퍼스널 케어 시장 규모는 128억달러(약 16조5300억원) 규모로 조사됐다. 특히 립스틱 등 스몰 럭셔리 제품의 경우 2021년 4억4800만달러에서 지난해 5억6700만달러로 26% 커졌다.
국내 온라인 유통업계의 화장품 매출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최근 발표한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 온라인 유통업계의 화장품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매월 10% 넘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에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7.4% 온라인 화장품 매출이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면서 온라인 쇼핑 시장이 계속해서 커지고 있고 뷰티업계 또한 그런 수혜를 받고 있는 대표적인 업종”이라며 “당분간 온라인 뷰티 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돌아온 유커… ‘K뷰티’ 다시 생기 찾을까

“환잉관린(歡迎光臨·어서오세요)!”

한·중 수교 31주년인 지난달 24일, 한국을 찾은 중국인 단체관광객 31명이 서울 중구 장충동에 위치한 신라면세점을 방문했다. 중국 정부가 한국행 단체 관광을 6년여 만에 허용한 이후 국유여행사를 통해 한국에 온 첫 패키지 단체관광객이었다. 같은 달 23일과 24일에는 중국 단체관광객 150여명과 270여명이 각각 롯데면세점 명동 본점을 찾았다. 이들이 가장 많이 찾은 곳은 단연 ‘화장품’ 매장이었다.
지난 8월 24일 서울 중구 신라면세점 서울점을 찾은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한국 화장품 매장에서 쇼핑하고 있다. 신라면세점 제공
중국 정부가 6년 5개월 만에 한국 단체관광을 허용하면서 국내 화장품 업계가 활기를 되찾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과 한한령 등의 여파로 타격을 입었던 K뷰티가 유커(游客)의 귀환으로 재도약에 나설지 주목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등 뷰티업계는 돌아온 유커를 맞이하기 위한 준비에 분주하다.

아모레퍼시픽은 유커가 주로 방문하는 면세점과 명동·홍대 주요 매장과 유통 채널을 통해 자사의 다양한 브랜드 제품을 판매한다. 유통사, 여행사와 함께 유커 연계 상품을 개발하고 다양한 프로모션도 열 계획이다. 중국인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중국어 기반 VMD와 홍보물도 새단장에 나선다.

LG생활건강은 개인 자유여행객, 유커, 다이궁(보따리상) 등 고객 유형별로 맞춤형 품목 패키지를 마련하고 중국어가 가능한 판매상담원을 배치하는 등 중국인 맞춤형으로 매장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경제 침체 우려로 단기간에 이전과 같은 수준으로 실적을 회복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면서도 “중추절(추석) 황금연휴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매출 증대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박미영 기자 mypark@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