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민간인 학살, ‘여순사건’ 아시나요?…전남도 ‘역사탐방’ 운영

강현석 기자 2023. 9. 3. 13:5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31일 진행된 ‘여순사건, 진실과 화해의 여정’ 역사 탐방에 참여한 사람들이 전남 여수에서 희생자 위령비를 둘러보고 있다. 전남도 제공.

‘여수 순천 10·19사건’(여순사건) 현장을 둘러보는 탐방 프로그램이 처음 운영된다. 여순사건은 진압 과정에서 수많은 무고한 민간인들이 희생됐다.

전남도는 “여순사건의 올바른 이해를 돕기 위해 주요 현장을 직접 찾아가는 ‘역사 탐방’ 프로그램 운영을 시작했다”고 3일 밝혔다. ‘여순사건, 진실과 화해의 여정’을 주제로 진행되는 역사 탐방은 모두 1000명을 대상으로 오는 12월까지 진행된다.

당일 일정으로 진행되는 역사 탐방은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여순사건의 주요 현장을 둘러본다. 여수 14연대 주둔지를 비롯해 여순사건희생자 위령비, 여수항쟁탑 등을 찾는다.

민간인들이 희생된 현장도 찾는다. 여수 만성리 형제묘와 구례 간문초등학교, 보성 낙안 신전마을, 광양 어치마을 등 민간인 학살 현장이 답사 대상에 포함돼 있다. 전남도는 지역 초·중·고교 학생들과 대학생, 시민·사회단체 등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탐방을 진행한다.

서울과 부산에서 출발하는 일정도 마련돼 있다. 버스를 이용해 하루 일정으로 여순사건 현장을 둘러본다. 서울 출발은 3회, 부산 출발은 1회 준비되고 있다.

참가 신청은 탐방을 주관하는 전남 여수 여수지역사회연구소에 문의하면 된다. 참가비는 무료다.

여순사건은 1948년 여수에 주둔하고 있는 국군 14연대 일부 군인들이 정부의 ‘제주 4·3 사건’ 진압 명령을 거부하고 일으킨 사건이다. 1955년 지리산 입산 금지가 해제될 때까지 전남과 전북, 경남 일부 지역에서 극심한 좌·우 이념대립 속에서 많은 무고한 민간인들이 희생됐다.

정부는 ‘여수·순천10·19사건진상규명및 희생자명예회복위원회’를 통해 여순사건 피해자들의 신고를 받고 있다. 지난달까지 접수된 피해신고는 7000건이 넘는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