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모의전술핵 순항미사일 발사훈련 성공”…합참 “北발표 과장돼”

김성훈 기자(kokkiri@mk.co.kr), 박윤균 기자(gyun@mk.co.kr) 2023. 9. 3.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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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美 공군훈련 비난하며 도발 정당화
“적들에게 실질적 핵위기 경고” 압박
軍 “北, 모두 성공 아니다” 반박 나서
북한이 3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전날 새벽 장거리 전략순항미사일 발사훈련 장면.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은 3일 관영매체를 통해 전날 새벽 장거리 전략순항미사일 무력시위에 대해 ‘전술핵 공격 가상 발사훈련’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합동참모본부는 해당 북측 발표가 상당 부분 과장됐다고 반박했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은 “적(한미)들에게 실질적인 핵위기에 대해 경고하기 위한 전술핵 공격 가상발사훈련이 2일 새벽에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번 훈련에 북한군 서부지구 전략순항미사일 운용부대가 투입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발사에 앞서 핵공격 명령 인증절차와 발사 승인체계의 기술적 및 제도적 장치들의 신속한 가동 정상성을 검열하고 신속한 승인절차에 따라 핵전투부(핵탄두)를 모의한 시험용 전투부를 장착한 장거리전략순항미사일 2기가 실전환경 속에서 발사됐다”고 전했다.

북측은 훈련부대가 청천강 하구에서 서해로 미사일을 발사해 약 1500㎞를 ‘8’자형 궤도를 따라 약 2시간 8분 간 비행시킨 뒤 목표(표적) 섬 상공의 설정고도 150m에서 공중폭발시켜 핵타격 임무를 정확히 수행했다고 주장했다.

북측은 이날 보도에서 최근 실시된 한미연합 ‘을지 자유의 방패(UFS)’ 연습과 공대공 실사격·공대지 폭격훈련을 비난하며 미사일 도발을 정당화했다. 이어 “미국과 ‘대한민국’ 깡패들이 최근에 드러내 보인 대결 광기의 무모성과 위험성은 사상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다”고 강변했다.

북한이 3일 관영매체에 공개한 전날 새벽 장거리 전략순항미사일 발사훈련시 공중폭발 장면.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안보실, 전날 北발사 탐지뒤 상황점검회의
이날 합참은 “북측 발표는 과장됐다, 모두 성공한 것은 아니다”는 판단을 내놨다. 합참은 전날 발사된 북측 미사일 제원을 분석해 이처럼 결론 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신형 무기체계 시험발사 때 관련 사진·영상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던 북한이 이번에는 미사일의 발사와 공중폭발 장면을 담은 사진을 각각 1장씩만 공개한 것도 이 같은 분석에 힘을 싣는다.

합참은 “지난 31일 북측에서 발표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에 대해서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최근 한미일 정상회의와 UFS 연습에 대한 맞불 차원에서 펼친 일련의 미사일 도발에서 일부 문제점을 거듭 드러냈을 개연성이 크다는 이야기다.

국가안보실은 북한이 전날 오전 미사일을 쏜 이후 곧바로 임종득 2차장 주재로 안보상황 점검회의를 열어 북측 의도를 분석하며 군의 대응태세를 살폈다. 안보실은 북측이 지난달 30일 심야에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쐈을 때에도 즉시 윤석열 대통령에게 상황을 보고하고 임 차장 주재로 안보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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