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끝났지만…中 찾는 해외 여행객, 팬데믹 이전의 30% 불과

정미하 기자 2023. 9. 3.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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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중국을 찾은 해외 여행객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보다 7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중국이 벌이고 있는 지정학적 긴장 외에 팬데믹 당시 생긴 중국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회복되지 않고 있는 것이 관광업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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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중국을 찾은 해외 여행객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보다 7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중국이 벌이고 있는 지정학적 긴장 외에 팬데믹 당시 생긴 중국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회복되지 않고 있는 것이 관광업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3일(현지 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당국의 자료를 인용해 올해 상반기 중국을 방문한 해외 여행자는 약 844만명으로,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상반기(약 3100만명)의 30%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동부 장쑤성 난징의 복자사(富子寺)를 방문한 관광객들. / 신화 연합뉴스

중국은 팬데믹으로 인해 2020년 3월부터 3년 동안 해외 여행객의 중국 입국이 중단됐다. 하지만 중국은 올해 1월, 봉쇄와 방역 위주의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지하고 여러 국가를 대상으로 무비자 정책을 다시 도입했다. 3월부터는 모든 국가를 상대로 관광비자 발급도 재개했다. 여기다 입국 전 코로나19 테스트 의무 조건도 폐지했다.

하지만 중국 관광업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SCMP는 “지정학적 긴장으로 인해 중국의 글로벌 이미지가 부정적이며, 비즈니스 신뢰가 상실된 것이 원인”이라고 짚었다. 또한 중국 문화관광부 산하 연구기관인 중국 관광아카데미의 류상옌 연구원은 “중국보다 일찍 국경을 개방한 아시아 일부 지역과 동남아 국가의 해외 여행비가 더 저렴한 것도 영향을 줬다”며 “해외 여행객 수가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기까지 3년 넘게 걸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여행 예약 서비스인 익스피디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아시아·태평양 지역 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여행을 떠난 곳은 일본 도쿄와 싱가포르였다. 일본은 중국보다 앞선 2022년 10월 국경을 완전히 재개방했고, 싱가포르는 지난해 4월부터 해외 여행객을 상대로 한 백신 접종 증명제도를 폐지했다.

중국으로의 여행 감소는 관광업계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여행사인 ‘차이나 CYRS투어’의 경우 2019년 이후 사업이 95% 쪼그라들었다. 팬데믹 이전 중국 여행 프로그램은 약 200개였으나, 지난 3개월 동안에는 10개 미만에 불과했다.

이는 미국과 중국 사이의 정치적 긴장 고조로 인해 항공편이 급감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찰리 정 차이나 CYRS 투어 최고경영자(CEO)는 “샌프란시스코에서 베이징을 오가는 직항이 3년 동안 없었다”며 “곧 직항 노선이 복원되기를 바라지만, 중국과 미국 사이에 너무 많은 문제가 있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미국과 중국을 오가는 직항은 매주 12편에 불과하다. 팬데믹 이전 일주일에 300편 이상의 직항 노선이 운행된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급감한 수치다.

이외에도 중국과 미국의 지정학적 긴장으로 인해 해외 여행객이 중국 여행을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SCMP는 “사람들은 미·중의 경제, 군사적 긴장이 더욱 악화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로 인해 사람들이 중국 여행을 주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인 모닝컨설트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 양국 국민의 절반 이상이 내년에 양국이 군사·경제적 긴장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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