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값 내리면 제품가 내릴건가”…‘폰플레이션’에 소비자 한숨
A씨는 “3년 전만 해도 100만원대 초반이면 최신 스마트폰을 구매할 수 있었고 24개월 할부로 하면 무제한 요금제를 써 한달에 10만원 안팎의 요금만 납부하면 됐다”며 “그런데 지금은 스마트폰 가격이 웬만한 TV나 냉장고 가격과 맞먹을 정도로 올랐다”고 토로했다.
이어 “아무리 물가가 올랐다고 하지만 스마트폰은 대표적인 소비재인데 소비자 부담이 심한 것 같다”며 “신제품 대신 저렴한 이전 모델을 알아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스마트폰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주요 국가들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싸우는 가운데 스마트폰 가격도 연일 오르는 모습이다.
특히 애플과 삼성의 프리미엄폰 가격이 꾸준히 상승하면서 ‘폰플레이션’(폰+인플레이션)이라는 신조어가 나올 정도다.
IT업계·해외 외신 등에 따르면 애플은 이달 12일 아이폰15 시리즈를 공개할 예정인 가운데 가격은 전작인 아이폰14 대비 100달러에서 최대 200달러 오를 전망이다. 아이폰15 프로 모델은 1099~1199달러(147만~160만원), 프로맥스 모델은 1199~1299달러(160만~174만원)에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전작인 아이폰14의 출고가는 프로 999달러(132만원), 프로맥스 1099달러(145만원)였다. 당초 아이폰14 시리즈의 미국 출고가는 전작에서 동결 됐으나 한국에서는 환율 등의 영향으로 더 비싸게 판매됐다. 국내에서 아이폰14프로는 155만원(128GB)~230만원(1TB)에, 프로맥스는 175만원(128GB)~250만원(1TB)에 출고됐다.
이번 출고가 인상은 제품의 다양한 변화와 함께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카메라 모듈 등 주요 부품값 인상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프로맥스 모델에는 잠망경 형태의 광학 6배줌 카메라도 적용한다.
애플은 아이폰15에 최첨단 AP인 ‘A17’를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AP는 세계 최초로 3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을 사용해 제작한 모바일 AP다. 대만 반도체 위탁생산업체인 TSMC가 만든다.
올해 TSMC는 AP 생산 단가를 압도적으로 높게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5나노 대비 50% 높은 가격에 책정됐다.
삼성전자도 이같은 원자재 값 인상에 올해 신제품 가격을 올렸다.
올해 초 발표한 신제품인 갤럭시S23 시리즈는 전 모델 가격이 출고가 기준으로 전작대비 약 15만원 가량 인상된 115만5000원이다. 최고가 모델인 갤럭시S23 울트라 1TB는 약 21만원 오른 196만2400원이다.
지난 7월 발표한 Z폴드5·플립5 시리즈 가격도 각각 전작 대비 10만원, 5만원씩 올라 256GB 기준 209만7700원, 139만9200원에 판매 중이다.
일각에서는 스마트폰 가격 상승세가 계속 이어질 경우 수요 감소로 이어져 실적이 오히려 악화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가격 인상으로 스마트폰 시장이 얼어붙을 경우 소비 시장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는 경우 통상 기업들은 이를 제품가격에 반영한다”며 “그중 경쟁력이 낮은 기업들은 생산비용 증가를 제품 가격에 전가하지 못해 채산성이 악화되거나 가격경쟁력 상실을 통해 구조조정을 겪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한번 올린 제품 가격은 추후에 원자재 가격이 낮아진다 해도 낮아지기 쉽지 않다”며 “결국 장기적인 원자재 가격 상승은 전반적인 물가 상승을 통해 모든 경제 주체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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