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홍범도 ‘고려공산당 간부’ 자칭, 부고엔 ‘충직한 레닌당원’… 국군의 師表 안돼”

김승재 기자 2023. 9. 3.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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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앞에 있는 홍범도 장군 흉상. /연합뉴스

여당은 3일 홍범도 장군이 과거 자신을 스스로 ‘고려공산당 간부’라고 칭했고, 부고에 ‘레닌·스탈린당의 충직한 당원’으로 기재된 점을 거론하면서 재차 육군사관학교에 있는 그의 흉상 이전을 촉구했다.

국민의힘 이철규 사무총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볼셰비즘을 신봉하고 동족을 향하여서도 공산주의자가 아니면 적으로 돌렸다면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존재하는 국군의 사표로 삼을 수는 없다”고 했다.

이 사무총장은 “홍범도 장군은 자유시 참변이 일단락된 후인 1921년 9월 스스로 고려공산당 간부라고 밝히고 ‘우리 고려 노동 군중에게’라는 문건도 발표했다”며 “이 문건에서 ‘우리의 적은 일본 침략주의자뿐 아니라 동족 내부의 관료 및 유산자(有産者), 외홍내백(外紅內白·겉만 붉고 안은 하얗다)의 가면 공산당원들이다’라며 뼛속까지 붉은 공산당원이 아니면 우리 민족까지도 적으로 돌렸다”고 했다.

이어 “홍범도 장군의 사망 당시 신문 ‘레닌의 기치’에 게재된 부고장을 보면 홍범도 장군은 공산주의 이념에 충실하였음이 명확하다”며 “그래서 홍범도 장군의 흉상은 육군사관학교보다는 독립기념관에 모시는 것이 타당하고 합리적일 것”이라고 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여당 간사인 신원식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아무리 독립운동을 했더라도, ‘자유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지향점에 반하는, 엄연한 공산당원을 기리고 추앙할 수는 없는 것 아니겠느냐”며 “공산주의 볼셰비키를 기리고 추모해야 한다는 사람은 그 정신을 계승하겠다는 공산주의자 또는 기회주의적 추종세력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신 의원은 “1943년 10월 홍범도 장군 사망 직후엔 ‘강알렉세이’ 등 지인들이 ‘레닌의 기치’ 신문에 아래 내용을 부고장에 실었다”며 “여기에는 ‘홍범도 동무는 레닌·스탈린당의 충직한 당원으로서 연세가 높았음에도 사회사업에 열성 있게 참가하시었으며, 당의 사명을 꾸준히 실행하기에 정력을 아끼시지 않았다. 우리 조국과 볼셰비키당에 퍽 충직하신 홍범도 동무는 자기의 생의 경로를 진실히 맞추고 길이 돌아가시었다’라고 회고했다”고 했다.

이어 “그는 ‘무늬만 공산당원’이 아닌, ‘충직하고 뼛속까지 빨간 공산당원’이었던 것”이라며 “’독립투사 홍범도’도 맞지만 ‘공산당원 홍범도’도 지울 수 없는 사실”이라고 했다.

신 의원은 그러면서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의 국회의원들이라면, 여야를 막론하고 ‘공산당원 홍범도는 대한민국 육사·국군과는 전혀 맞지 않는다. 하지만 독립투사 홍범도를 부정할 순 없다. 따라서 그 흉상은 육사가 아닌 항일투쟁과 연관된 장소로 이전하는 것이 최선이다’라는 기본 중의 기본을 받아들여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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