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카페같은 공장, 스마트 산단... "일터가 젊어야 청년도 오죠"

정석준 2023. 9. 3.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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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산업처럼 물질적인 것을 처리하는 가공업체들이 첨단 시설로 바뀌고 있지만 여기는 아닙니다. 실제 공장들이 아파트형으로 있습니다."

산업부 관계자는 "스마트스퀘어, 스마트허브 복합문화센터 등과 같은 인프라를 마련해 산업단지에 청년 유입을 유도할 수 있다"며 "앞으로 관련 규제가 해소되는 만큼 필요 시설을 속도감 있게 확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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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형 공장에 입주한 기업… 주거시설도 제공
정부가 규제 완화에 앞장·청년 유입 초석 마련도
안산 KDT 융복합시설 건설현장 <정석준 기자, mp1256@>
안산 스마트스퀘어 지식산업센터 <정석준 기자, mp1256@>

"1차 산업처럼 물질적인 것을 처리하는 가공업체들이 첨단 시설로 바뀌고 있지만 여기는 아닙니다. 실제 공장들이 아파트형으로 있습니다."

31일 기자가 방문한 경기도 안산 스마트스퀘어 지식산업센터에서 만난 입주자 대표를 맡은 구성민 리쿠스 대표는 스마트스퀘어 장점으로 건물 형식을 꼽으며 이같이 말했다.

안산스마트스퀘어는 총 사업비 3282억원이 투입된 지하 1층, 지상 13층 규모의 지식산업센터다. 저층부는 은행, 운동시설, 식당가 등 각종 인프라가 마련됐다. 3층부터는 각 층마다 주차장 바로 앞에 기업들이 입주했다.

구 대표는 "주차 타워용으로 승용차만 올라오는 것이 아니라 공장의 각 세대 앞에서 주차를 함과 동시에 화물차가 오르내릴 수 있다"며 "크레인까지 놓을 수 있어서 예전 투박한 건물에 기계들이 차있는 공장이 아니라 인테리어도 하고 사무실도 마련해 세련된 문화로 젊은 층을 유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자가 스마트스퀘어 10층에 입주한 기업 '우주텍'을 방문하니 카페에 들어선 분위기였다. 고층이라 바깥 시야가 트여있고 내부는 우주텍이 구두류 제조업 기업이라는 사실을 잊게 만들었다.

우주텍 관계자는 "제조기반을 활용해야 해서 안산에 작은 사무실에서 시작했지만 좋은 직원들을 채용해야 하니 입주를 했다"며 "이런 시설을 갖추고 직원 만족도가 높아야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에 투자를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산업단지관리공단에 따르면 국가 산단 내 19~34세 청년층 근로자 비율은 2021년 기준 29%에 그친다. 편의시설을 살펴보면 전국적으로 인구 1만명당 카페, 편의점, 병원은 각각 45개, 16개, 34개에 달하지만 착공 20년 이상 된 노후 산단의 경우 인구 1만명당 카페, 편의점, 병원은 각각 11개, 3개, 1개에 불과하다.

이에 산업단지는 청년들을 유인하기 위해 탈바꿈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달 발표한 '산업단지 입지 킬러 규제 혁파 방안'에는 청년 근로자들이 생활 편의시설을 누릴 수 있도록 용지 용도를 쉽게 변경할 수 있는 내용이 담겼다.

산단공은 청년 근로자를 유도하기 위해 각종 시설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총 사업비 1316억원을 들여 2024년 3월 완공될 안산 KDT 지식산업센터 융복합시설도 대표적인 예다. 지하2층, 지상 14층 규모인 건물에는 스마트스퀘어와 같은 지식산업센터와 함께 오피스텔, 근린생활시설 등 숙박시설을 포함한 각종 편의시설도 함께 들어설 예정이다.

오래된 국가 산단에는 인근 상가건물을 활용해 체육·문화시설 등 편의·복지 시설을 마련하고 있다. 반월국가산단 내 노후화된 상가건물 일부를 리모델링한 스마트허브 복합문화센터는 근로자들이 헬스, 수영 등 체력관리와 함께 부동산 투자 등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인프라가 담겨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스마트스퀘어, 스마트허브 복합문화센터 등과 같은 인프라를 마련해 산업단지에 청년 유입을 유도할 수 있다"며 "앞으로 관련 규제가 해소되는 만큼 필요 시설을 속도감 있게 확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 안산=정석준기자 mp1256@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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