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본에서 연기까지... 진짜 ‘킨텍스스토리’ 화제
7분 남짓 유튜브 영상, 하루 촬영... 두달에 한번 업로드
킨텍스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킨텍스스토리’라는 연재 콘텐츠가 있다. 웹드라마다. 작년 8월에 시작해 에피소드 6까지 만들어졌다.
이 시리즈에는 킨텍스 가상의 팀이 등장한다. 팀은 가상이지만 연기하는 6명은 모두 진짜 킨텍스 직원들이다.
해병대 출신 불도저 강 팀장 역에는 컨벤션마케팅팀 강유신 팀장이, 귀차니스트이지만 팀원들을 츤데레로 챙기는 이 차장 역할은 글로벌사업팀 배정은 차장이 연기한다.
투머치토커 이상주의자 김 과장으로 분한 건 CS홍보팀 나귀주 과장이다. 소심한 마동석 캐릭터의 박 대리 역할은 기획조정실 박성익 과장이 맡아 매회 열연을 보여주고 있다.
배우 뺨치는 외모로 킨텍스의 얼굴로 불리지만 허당미 가득한 송 대리는 안전경영실 송욱선 과장이 연기한다. 막내이자 “븅신인가”라는 대사가 트레이드마크인 팀 막내 최 주임 역은 전시사업2팀 문의린 과장이 맡았다.
촬영과 편집은 전문업체에 맡기지만 스토리 기획과 대본, 연기는 모두 직원들이 직접 한다.
당시 CS홍보팀장이었던 강유신 팀장의 아이디어가 이 프로젝트의 출발점이다. 드라마를 기획한 목적은 유튜브 채널을 활성화해 킨텍스를 널리 알리는 것이었다. 구독자 수가 거의 두 배 늘었고 6회까지 1천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으니 대성공인 셈이다.
이 프로젝트를 총괄하고 엑스트라로도 출연하는 임의중 CS홍보팀장은 “댓글의 대부분이 킨텍스에 대한 관심, 출연하는 직원들에 대한 응원, 이 드라마를 보고 전시 행사에 참여하게 됐다는 내용”이라며 “킨텍스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게 내부의 평가”라고 말했다.
평균 두 달에 1편을 업로드한다. 출연하는 직원들이 부담 없이 즐기면서 촬영하도록 더 욕심내지 않는다.
이들은 7분 남짓의 유튜브 영상을 제작하기 위해 꼬박 하루를 촬영한다. 하지만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만 찍는다는 원칙은 철저히 지킨다. 밤샘 촬영 같은 건 없다.
주연배우 섭외는 어떻게 했을까?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섭외까지 도맡았던 강유신 팀장(지금은 전시마케팅팀)은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극중 캐릭터와 외모가 어울리고 직급이 같은 직원을 엄선했다”며 “밥, 커피, 술까지 사주며 설득해 지금의 라인업을 완성했다”고 말했다.
유튜브 촬영도 업무인데 정말 재미있냐고 물었다.
김 과장을 연기하는 CS홍보팀 나귀주 과장은 “1편 촬영할 때는 부끄러워했는데 이제는 애드립까지 준비한다”며 “업무라고 느꼈을 때는 부담이었지만 이제는 대학교 연극동아리 분위기”라고 팀워크를 자랑했다.
촬영 에피소드를 공개해 달라고 부탁했다.
송 대리 역할의 안전경영실 송욱선 과장은 “3화에서 영화 관상을 패러디한 사극연기를 했다. 없는 예산에 분장비까지 들여 수염 분장을 했는데 그 효과 때문인지 갑자기 연기력이 급상승했다”며 웃었다.
최 주임 역할로 열연 중인 전시사업2팀 문의린 과장은 “극 중에서 제 트레이드마크인 ‘저건 뭐지, 븅신인가’라는 혼잣말 대사를 처음에는 잘 못해 연기가 어색했다”며 “그러자 다들 나서서 실감나는 ‘욕’ 연기지도를 해줬던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 윗사람 욕하는 게 직장인들의 로망이라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에피소드 6 ‘치열한 배틀댄스의 승자는?’ 편에는 이재율 킨텍스 사장이 깜짝 출연한다. 오는 10월 개장하는 인도 뉴델리 컨벤션센터(IICC)의 운영권을 킨텍스가 20년간 확보한 것을 알리기 위한 기획이었다. 사장의 출연이 필요하다는 보고를 초긴장하며 했단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이 사장은 “킨텍스 홍보를 위해 직원들이 직접 출연까지 하며 애쓰는데 사장이라고 무게 잡고 있어야 되겠냐”며 “직접 춤도 추겠다”고 해 모두 깜짝 놀랐다고 한다.
주연배우 6인방은 ‘킨텍스스토리’를 본 사람들이 전시 행사 참관을 하나의 문화생활로 인식하게 되길 바란다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킨텍스는 고양특례시 일산서구 대화동에 위치한다. 실내 전시면적 10만8천㎡로 국내 최대 규모의 전시컨벤션센터다. 고양특례시와 경기도, 코트라가 3분의 1씩 출자한 국가 인프라다. 현재 2개의 전시장에 10개 전시홀이 있고 내년 제3전시장을 착공한다.
신진욱 기자 jwshi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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