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일 힘들다며 잠못이루기도”…군산서 숨진 교사 ‘눈물의 발인’

진창일 기자(jci@mk.co.kr) 2023. 9. 3.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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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동백대교 해상서 숨진 채 발견
가족·친지·동료교사 배웅 속 발인치러
유족 “가정적인 고인…추후 입장정리”
경찰, 사망경위 조사위해 휴대폰 포렌식
3일 오전 전북 군산시 은파례장례문화원에 마련된 군산 모 초등학교 교사의 빈소 앞에 근조화환이 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라북도 군산 동백대교 아래 해상에서 숨진 채 발견된 군산지역 모 초등학교 교사 A씨(38)의 발인식이 3일 오전 군산시 은파장례문화원에서 가족과 친지, 동료 교사 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고인의 영정 앞에서 A씨 가족들은 미처 못다 한 말을 나지막이 한마디씩 건네고, 동료 교사들은 가족과 친지 뒤에서 눈물을 연신 훔쳤다.

A 교사와 친했던 동료 교사는 고인을 가정적인 남편, 아빠로 기억했다.

그는 “자녀를 너무 사랑하고 아내를 아끼던 가정적인 형이었다”면서 “늘 열정적인 사람이었는데 갑자기 이런 일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전화할 때마다 학교에서 일하고 있었다”면서 “형이 힘들다고 말할 때 직접 만나서 위로해주지 못한 게 너무 한이 된다”고 울음을 터뜨렸다.

특히 그는 “형은 올해 들어 쉽게 잠에 들지 못해 더 힘들어했다”면서 “업무와 관련해 특정 교원과 어려움을 표현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A 교사는 지난 1일 오전 10시 25분께 군산 동백대교 아래 해상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대교 인근에 주차된 그의 차량에서는 배경 화면에 유서 형태의 메모가 쓰여 있는 A 교사의 휴대전화가 발견됐다.

메모에는 A 교사가 자신을 자책하면서 가족에게 작별 인사를 전하는 내용이 적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휴대전화 포렌식을 맡겼다.

정재석 전북교사노조 위원장은 “고인의 사인을 업무 과다로 인한 스트레스로 보고 있다”면서 “고인과 함께 근무했던 교원들은 A 교사의 죽음에 조속히 답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족들은 이와 관련해 “나중에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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