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염수 논란에도 수산물 추석선물 불티

상반기 사전 비축물량 제품 주효
대형마트 먹거리 안전 캠페인도
업계 "우려했던 분위기와는 달라"

지난달 28일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 수산물 코너에 붙어 있는 일본산 수산물 미취급·사전 비축 수산물 판매 안내문. 연합뉴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 논란에도 대형마트 수산물 추석 선물세트 매출이 크게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전 비축 물량으로 제품을 구성한 점을 부각시킨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3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추석 선물세트 예약판매를 개시한 8월 10일부터 31일까지 수산물 선물세트 매출이 전년 추석 선물세트 예약판매 기간(7월 21일부터 22일간)보다 49% 늘었다.

품목별로 보면, 가격대가 비교적 저렴한 김이 58%나 증가했고 굴비도 24% 늘었다. 거의 모든 제품군에서 매출이 신장했다.

롯데마트도 같은 기간 수산물 선물세트 매출이 35% 늘었다. 냉동 옥돔, 굴비, 갈치 등의 간편 수산물 매출이 50% 늘었다. 김과 같은 건해산물도 30%의 신장률을 보였다.

이마트 역시 수산물 선물세트 매출이 약 11% 늘었다. 수산물 선물세트의 매출이 이처럼 호조를 보인 것은 오염수 방류 이전에 미리 비축한 물량으로 구성했다는 점이 부각됐기 때문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소비자들이 적어도 올해 추석 선물세트의 경우 오염수 방류의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인식해 안심하고 구매했다는 것이다. 대형마트들은 내년 설 세트 물량 역시 대부분 올해 상반기에 비축을 완료한 상태다.

여기에 오염수 방류에 대비해 방사능 검사를 강화하기로 하는 등 대형마트들이 먹거리 안전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차단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선 영향도 더해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우려했던 것만큼 수산물 선물세트를 꺼리는 분위기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수산물 외에 육류·청과 등 대형마트에서 취급하는 다른 선물세트 상품도 비교적 양호한 매출 실적을 보이고 있다. 한편 대형마트들은 오는 18일까지 예약판매를 한 뒤, 본 판매에 돌입할 예정이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