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오염수를 오염수라 부르지 못하게 창씨개명 한다는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국회 단식농성장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의 런던협약·의정서 위반 의결을 촉구하는 친서 발송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일 일본 후쿠시마 원전에서 방류하는 물을 처리수라고 불러야 한다는 주장이 정부 안팎에서 나오는 것과 관련해 "정부가 오염수를 오염수라고 부르지 못하게 창씨개명을 하겠다는 해괴한 언사까지 하고 있다"면서 "기가 막힐 일"이라고 말했다.

단식을 선언한 지 4일째를 맞는 이 대표는 이날 국회 본청 앞 단식투쟁천막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핵 오염수 투기는 안전하다고 일본은 강변하지만, 대부분 전문가들은 핵 폐수가 해저와 해양생물, 인체에 미칠 영향에 대한 연구가 불충분해 방류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명백히 지적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폐기수를 처리한다는 알프스(ALPS·다핵종제거설비) 역시 신뢰가 가지 않는다"면서 "그런데도 이를 막아야 할 윤 정권은 연일 핵 오염수 안전성을 홍보하는 데 열중하고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핵 오염수에 대한 맹목적 믿음을 우리 국민에게 강요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비과학적이고 여론조작의 선동일 것"이라며 "집권세력이 국민 생명과 안전 보호의 책무를 외면하는 초유의 비상상황이고 비상사태"라고 했다.

이 대표의 이 발언은 일본 후쿠시마 오염처리수에 대해 정부가 '안전하다'는 맹목적인 믿음을 심으려 해서는 안 된다는 비판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현재 일본에서는 ALPS를 통한 정화과정을 거쳐 안전성이 확인된 물만 방류하고 있으며 일련의 과정을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모니터링해 홈페이지에 발표까지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분명한 근거 없이 안전하지 않다는 주장을 반복한 것이다.

나아가 이 대표는 "일본 핵 오염수 투기가 시작한 지는 열흘이 지났지만, 그 피해는 앞으로 수백·수천 년간 누적 돼 남을 것"이라며 "지금 당장 오염수 투기를 멈춰야 하는 이유"라는 주장도 폈다.

이 대표는 "국회 다수당이 민주당이 나서서 오염수로부터 국민의 안전이 지켜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일본의 핵 오염수 투기는 모든 방사성 투기물의 해양투기 금지한 런던 협약을 정면으로 위배한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거듭 정부에 촉구한다. 대한민국 국민으로부터 주권을 위임받은 대한민국 대통령 정부답게, 일본에 당당하게 오염수 투기를 중단하라고 말하라"라면서 "국제 해양재판소에 국제 협약 위반에 대해 당당히 제소하라. 우리 민주당은 총력을 기울여 일본과 윤석열 정권의 오염수 투기 야합을 시정하겠다"고 말했다.임재섭기자 yjs@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