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빙' 김도훈 "상의 탈의 위해 6kg 감량..아쉽게 촬영 무산"[★FULL인터뷰]
김도훈은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디즈니+ 오리지널 드라마 '무빙'(극본 강풀, 연출 박인제·박윤서) 관련해 스타뉴스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무빙'은 동명의 원작을 바탕으로 둔 작품으로, 초능력을 숨긴 채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과 과거의 아픈 비밀을 숨긴 채 살아온 부모들이 시대와 세대를 넘어 닥치는 거대한 위험에 함께 맞서는 초능력 액션 히어로물이다.
그는 극 중 강훈 역을 맡았다. 강훈은 이재만(김성균 분)의 아들로, 초인적인 속와 힘을 지니고 있다. 강훈은 봉석(이정하 분), 희수(고윤정 분)과 같은 반 반장으로, 비상한 머리와 반듯한 품행을 가졌다.
'무빙' 1~7화는 봉석(이정하 분), 희수(고윤정 분), 강훈(김도훈 분)의 이야기로 그려진다. 이에 김도훈은 "드라마를 이끌어 가는 데에 대한 부담이 있었다. 학생들 얘기가 있다 보니까 우리가 잘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드라마 초반에 어떤 이야기로 드라마가 만들어지느냐에 따라 기대감을 갖고 보게 된다. 그러니 항상 '우리가 잘하자' 하고 현장에서 얘기를 많이 나눴던 거 같다"라며 "우린 모여서 다음 날 찍어야 하는 거 같이 대사 맞춰봤다. 난 사실 옆에서 듣고 있었다. 그러다 '여기서 뭐 하면 재밌지 않을까'라는 얘길 하기도 했다"라고 과거를 떠올렸다.
또한 "연기를 하다 보면 지켜볼 때가 많아서 때로는 소외감이 있었다. 하지만 그래도 기분은 좋았다. 대본만 봤을 땐 강훈이가 질투심을 느끼거나 토라지거나, 그런 감정을 어떻게 느껴야 할까 고민했는데 두 친구가 연기하면 자연스럽게 느껴졌다. 메이킹에도 나왔는데 둘이서 꽁냥대고 있다가 내가 쳐다보고 있으면 '컷'했다. 꼭 그렇게까지 해야 하냐고 했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연기할 때) 답답하긴 했다. 모르고 할 땐 답답하다고 생각했다. 캐릭터에게 설득당해야 하니 이해하고 나선 답답함보단 안쓰럽기도 하고 싶을지로 친구면 도와주고 싶은 마음도 들더라"고 전했다.
극중 강훈은 희수를 향한 오묘한 마음을 드러낸다. 봉석에 대한 질투심 같다가도 희수를 향한 사랑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김도훈은 "나도 연기하면서 (봉석을 향한) 질투인지, (희수를 향한) 호기심인지 하나를 정하려고 했다. 하지만 연기를 하다 보니 하나로만 정의되진 않겠더라. 호기심일 수도, 호감일 수도 있다. 무엇보다 가장 큰 건 친해지고 싶은 마음"이라며 "(강훈은) 친구가 필요했는데 숨겨야 할 비밀이 있지 않나. 근데 희수와 강훈이 같은 처지이니 가까워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었다. 여러 마음이 있고 복잡한 감정이 맞았다"라고 밝혔다.
이런 마음은 희수가 다치려고 할 때, 강훈이 구하는 장면으로 더욱 크게 드러난다. 김도훈은 "당연히 일단 강훈이도 어쨌든 비밀을 가진 걸 알지만 그 순간엔 호감이 앞서지 않았을까 싶다. 이성적인 강훈이 판단이면 드러내지 않았을 텐데 몸이 먼저 나갔던 거 같다. 사실 내가 이런 거 같다고 생각하고 연기했지만, 정답은 아닐 수도 있으니까"라면서도 "항상 희수에 대한 호감, 아주 좋아한다고까지 아니고 자기도 모르겠는 마음은 배제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김도훈은 상의 탈의 신을 위해 체지방을 6kg 정도 감량했으나 아쉽게도 해당 장면은 촬영되지 않았다. 그는 "대본상에는 상의 탈의 신이 있었고 강훈이가 초능력자란 설정상 뭔가 몸이 다부지게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 씬 찍을 때쯤 다가와서 아무리 생각해봐도 상의 탈의가 자연스럽게 이뤄지지 않았다"라며 "그 부분에 많이 고민했고 촬영하지 않았지만 그렇게까지 내 몸을 관리해본 게 처음이었다. 운동하니 액션 연기를 할 때 몸이 가벼워지더라. 힘들긴 했지만, 그 과정 덕을 크게 본 거 같다"라고 털어놨다.
이에 '가장 예쁜 말은 뭐였냐'라고 묻자, 김도훈은 "마지막 촬영하고 나서 '그동안 고생 많으셨어요'란 얘기를 드렸다. 그러니까 나한테 '같이 연기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고 하더라. 내가 뭐라고 하면서 울컥하기도 했다. 말만으로도 후배로선 크게 힘이 된다"라고 감탄했다.
극 중에서 강훈은 갑자기 재만에게 '미안하다'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었다. 김도훈은 "'어떤 마음으로 해야 하나' 고민 많이 했다. 아버지와 슈퍼마켓 앞에서 하는 일이 (자신에게)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생각하는 강훈이 아닌가. 그래서 아버지가 부끄러워서 보다도 아버지랑 뭔가 서먹하기도 하고 뭔가 말하기엔 말하면 안 될 거 같은 가족 관계인 거 같기도 했다. 처음으로 말하고 나서 촬영할 때도 그랬다. 학교에서 내가 마지막에 기억하고 올라오자 했다. 성균 선배가 '강훈이 왔니' 하는데 죄송한 마음이 들어서 눈물이 났던 거 같다 뭉클해지는 순간이었다"라고 얘기했다.
강훈은 후반부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까. 김도훈은 "처음으로 아이 같은 모습을 드러내는 거 같다. 액션이라고 해서 멋있다기보다는 지키고 싶은 마음의 액션 장면이 생기는 거 같다. 그 순간에 재밌었던 게 각 잡혀 있던 친구가 정말 나이에 딱 맞는 아이 같은 모습을 드러내는 장면이 있다. 그게 재미있을 거 같다"라고 말해 기대감을 자아냈다.
끝으로 김도훈은 '무빙'의 인기 비결에 대해 "강풀 작가님이 만화를 그릴 때 좋아했던 분이 많지 않나. 그게 사람들에게 위안을 주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가족에 대한 이야기, 돈을 많이 버는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관계 속에서 느껴지는 섬세함 때문"이라고 전했다.
안윤지 기자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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