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본·독일 작가들이 예술로 기억하는 비극적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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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토(關東)학살 발생 100년을 맞이해 비극적 역사를 예술로 기억하는 현대미술 작가들의 작품을 모은 전시가 열리고 있다.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과 식민지역사박물관은 한국과 독일, 일본의 현대미술작가 5명이 참여하는 '옐로 메모리'(Yellow Memory)전을 연다고 3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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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간토(關東)학살 발생 100년을 맞이해 비극적 역사를 예술로 기억하는 현대미술 작가들의 작품을 모은 전시가 열리고 있다.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과 식민지역사박물관은 한국과 독일, 일본의 현대미술작가 5명이 참여하는 '옐로 메모리'(Yellow Memory)전을 연다고 3일 밝혔다.
전시에는 한국 작가 임흥순과 이끼바위쿠르르, 이창원, 재일교포 3세 작가 하전남, 독일의 미샤엘라 멜리안이 참여했다.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에서는 이창원과 하전남, 멜리안의 작품을 볼 수 있다. 멜리안은 '기억'을 주제로 한 영상 설치 작업을, 이창원은 평온한 일상과 전쟁 사이의 결코 멀지 않은 거리감을 표현한 작업을 각각 선보인다. 하전남은 한지로 계란을 만들고 여러 종류의 씨앗들을 모아 넣어 만든 신작을 출품했다. 한지는 한복, 씨앗은 조선인, 계란은 일본에 왔던 조선인을 의미하는 작업이다.
11월10일부터는 식민지역사박물관에서 이끼바위쿠르르와 임흥순이 영상 작업을 선보인다. 이끼바위쿠르르는 제주도와 미크로네시아의 섬들, 인도네시아를 아우르는 태평양 전쟁의 흔적을 따라가며 한반도와 동남아의 연결고리를 조명하는 영상작업 '열대이야기'와 태평양전쟁기 일본이 조선인, 오키나와인, 미크로네시아의 원주민 등을 강제동원했던 각 광산의 흙을 채집해 만든 작품을 전시한다.
영화감독으로도 활동하는 임흥순은 영상 작업 '파도'로 고통스러운 역사의 아픔을 잊지 않고 알리며 위로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베트남전 당시 한국군이 민간인을 학살했다며 2020년 대한민국을 상대로 소송을 낸 베트남인 응우옌 티탄의 말을 한국에 전달해 온 통역사, 여수·순천 10·19 사건(여순사건) 진실을 알리기 위해 노력해 온 역사학자,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애도하기 위해 천도제를 지낸 영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전시 연계행사로 9일에는 연세대 박물관에서 '간토대학살 100년과 5.18'을 주제로 한 학술대회가 열린다. 전시는 모두 12월31일까지 계속된다.
zitr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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