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단 동시에 데뷔’ 배준호, 19분 소화+최고 평점→스토크는 0-2 패배...“경기에 좋은 영향”

가동민 기자 2023. 9. 3.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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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토크
사진=스토크

[포포투=가동민]


배준호가 스토크 시티 입단 후 바로 데뷔전을 치렀다.


스토크 시티는 9월 2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스토크 온 트렌트에 위치한 벳365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5라운드 프레스턴 노스 엔드에 0-2로 패배했다.


경기는 치열했다. 스토크가 몰아붙이면 프레스턴이 막는 양상이었다. 스토크는 골문을 두드렸지만 결국 득점 없이 전반을 마쳤다. 후반 6분 프레스턴이 앞서나갔다. 윌 킨이 페널티킥을 성공하면서 1-0 리드를 잡았다. 분위기를 탄 프레스턴이 한 골 추가했다. 후반 12분 홀름스의 패스를 받은 윌 킨이 멀티골을 기록했다.


배준호도 얼굴을 드러냈다. 후반 26분 레리스 대신 배준호가 들어갔다. 배준호는 들어가자마자 슈팅을 기록했다. 골키퍼에게 막히긴 했지만 위협적인 장면이었다. 스토크는 만회골을 넣기 위해 사력을 다했지만 골문을 열지 못하며 경기는 0-2로 마무리됐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 스코어’에 따르면, 배준호는 19분을 소화하면서 볼 터치 20회, 패스 성공률 82%(11회 중 9회 성공), 지상 경합 2회 성공(6회 시도) 등을 기록했다. 평점은 6.4점을 부여했다. 한편, 스토크 지역 매체 ‘스토크온트렌트라이브’는 배준호에게 평점 7점을 부여했다. 팀 내 최고 평점이었다. 이어 “단역이었지만 힘을 불어넣었다”라고 덧붙였다.


알렉스 닐 감독은 배준호를 긍정적으로 봤다. 경기 후 닐 감독은 “공을 전방으로 공급해 줄 선수가 필요해 배준호를 데리고 왔다. 그는 오늘 빠르게 공을 전방으로 보내며 경기에 좋은 영향을 줬다”라고 평가했다.


배준호는 이번 여름 스토크의 유니폼을 입었다. 스토크는 지난 달 31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배준호를 영입했다. 배준호와 4년 계약을 맺었고 이적료는 비공개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배준호는 진위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대전하나시티즌에 입단했다. 배준호는 고교 시절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진위고는 배준호의 활약으로 4관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배준호는 2003년생으로 어린 자원이지만 경기에 나설 때마다 당돌한 모습을 보여줬다. 2022년 데뷔 시즌에 8경기에 출전했다. 승강 플레이오프에서도 2경기를 소화했다.


이번 시즌도 배준호는 대전에서 많은 기회를 받았다. K리그는 22세 룰이 있다. 22세 룰이란 22세 이하 선수를 반드시 경기에 출전시켜야 교체 카드 5장을 사용할 수 있는 규칙이다. 대전은 배준호 덕분에 22세 룰 걱정은 없었다. 배준호는 이번 시즌 17경기에 나와 2골을 기록했다.


배준호는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쳤다. 배준호는 부상을 안고 참가해 조별리그에선 이전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U-20 대표팀이 16강에 진출하면서 배준호의 진가가 들어났다. 배준호는 부상에서 회복했고 기술적인 면모를 보여줬다. 배준호의 활약 속에 U-20 대표팀은 4강 신화를 작성했다.


작년 쿠팡플레이 시리즈에 양현준이 있었다면 올해는 배준호가 있었다. 지난 7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방한해 팀 K리그와 친선 경기를 펼쳤다. 배준호는 선발로 나와 드리블과 패스로 팬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아틀레티코의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도 배준호를 칭찬했다. 경기 후 시메오네 감독은 "전반에 우리의 수비 사이에서 33번 선수가 눈에 띄는 플레이를 펼쳤다"라고 말했다. 좋은 기량을 유지하던 배준호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도 선발됐다.


배준호의 활약은 유럽의 관심으로 이어졌고 결국 스토크로 이적이 성사됐다. 배준호가 유럽에 진출하면서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선 제외됐다. 배준호는 25일 전북현대와 경기를 끝으로 대전에서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최종 입단 절차를 마무리 짓기 위해 28일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배준호는 "잉글랜드에서 뛰고 싶었고 꿈이 이뤄졌다. 이건 시작일 뿐이다. 스토크에서 길고 성공적인 경력을 쌓고 싶다. 잉글랜드에서 이적한 건 경기장 안팎에서 적응이 필요한 일이다. 가능한 빨리 적응하고 팀의 경기력에 도움을 주고 싶다"라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가동민 기자 syg10015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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