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의 9연전' 시작…"매 경기 결승전" 뒤 없는 롯데, "연투? 선수들이 나설 것" [MD부산]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3~4연투도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
롯데 자이언츠는 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팀 간 시즌 12차전 홈 맞대결을 갖는다. 벌써 한 주가 끝나가는 가운데 이번주 두 번 째 경기.
롯데는 지난달 27일 사직 KT 위즈전이 끝난 이후 래리 서튼 감독이 건강상의 문제로 지휘봉을 내려놓으면서 한차례 뒤숭숭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그 결과 이종운 수석코치가 감독 대행으로 남은 잔여 시즌을 치르게 됐다. 하지만 감독 대행을 맡게 된지 일주일이 다 되어가는 가운데 경기는 단 한 경기 밖에 치르지 못했다. 이유는 비 때문이다.
롯데는 지난달 29~30일 우천으로 인해 한화 이글스와 맞대결을 갖지 못했다. 이종운 감독 대행 또한 주중 3연전의 마지막 경기에서 대행으로서 데뷔전을 치르게 됐고, 5-2로 승리하며 7연패의 사슬을 끊어냈다. 그런데 부산으로 내려온 뒤 또다시 이틀 연속 비가 쏟아지면서 경기를 갖지 못하게 됐고, 3일에서야 비로소 두 번째 경기를 갖게 됐다.
롯데는 최근 우천취소 경기가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3일부터 10일까지 더블헤더를 포함한 '지옥의 9연전'을 치러야 한다. 현재 선발진이 찰리 반즈-애런 윌커슨-박세웅-나균안까지 네 명 밖에 없는 롯데 입장에서는 최악의 상황이다. 9연전을 치러야하는 까닭에 선발 로테이션을 꾸리는 것이 쉽지 않은 것은 물론 불펜데이 또한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롯데의 선발 로테이션은 어떻게 될까. 일단 3일 경기에는 네 차례나 선발 등판이 밀린 '좌승사자' 찰리 반즈가 마운드에 오른다. 그리고 4일 두산과 맞대결에는 박세웅이 출격한다. 이어 5일 울산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전에는 나균안이 나선다. 문제는 이후부터다. 윌커슨이 6일 경기에 등판하더라도, 7일 경기 선발이 마땅치 않다.
이종운 감독 대행은 3일 경기에 앞서 "중간에 더블헤더도 있기 때문에 일주일 선발 로테이션을 내놓기가 어렵다. 일단 내일은 박세웅이다. 비가 오는 바람에 완전히 꼬였다. 그리고 박세웅과 나균안이 23일부터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출전한다. 있는 동안 최대한 활용을 해야 하는데, 투수 코치님이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 문을 열었다.
일단 선발이 비어있는 경기에는 대체 선발이 투입된다. 상황에 따라서는 1+1 전략도 고민 중. 사령탑은 "대체 선발은 (심재민, 한현희, 김진욱까지) 상황에 맞게 쓰려고 한다. 1+1도 가능하고, 기존에 있는 선발진 외에는 상황에 맞게 대처를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롯데는 현재 뒤가 없는 상황이다. 이종운 감독은 전날(2일)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우리에게는 매 경기가 결승전이나, 우리에겐 내일이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일단 남은 잔여 시즌 최대한 많은 승수를 쌓고 5강 진출 티켓을 손에 넣겠다는 입장. 따라서 9연전이 불가피한 가운데 불펜 투수들은 3연투도 투입할 전망.
이종운 대행은 "기본적으로 이겼을 때와 졌을 때 투수 운용을 가려서 할 것이다. 타자들이 잘해줘야 한다"며 "우리가 이기는 상황에서는 3~4연투도 가능하다고 본다. 선수들도 이기고 있을 때의 마음가짐이 틀릴 것이다. 지금 우리가 만류하더라도 선수들 본인이 던지겠다고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롯데는 이날 윤동희(우익수)-정훈(1루수)-안치홍(2루수)-전준우(좌익수)-니코 구드럼(유격수)-한동희(3루수)-서동욱(지명타자)-유강남(포수)-안권수(중견수) 순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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