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 재량휴업 '전국 톱' 세종시···긴장감도 최고조

곽우석 기자 2023. 9. 3.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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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이초 교사의 49재 추모행사인 9·4 '공교육 멈춤의 날'을 맞아 재량휴업에 참여하는 세종시 학교가 모두 8개교로 집계됐다.

특히 1일 월례회의에선 "추모집회 동참을 밝힌 교사들이 세종에서 103개교 1300여명으로 알려져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뒤 "임시휴업 없이 정상적인 학사 운영을 진행하는 학교의 경우 필요한 수업 지원교사 확보와 지원에도 최선을 다해달라"며 적극 독려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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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공교육 멈춤의 날' 재량휴업 참여 8개교, 인구수 기준 전국 최대 규모
교육부 '위법행위' 강경대응에도 재량휴업 상당수, 연가·병가 잇따를 전망
학사일정 혼란 우려에 긴장감 고조, 교육계 일대 혼돈 소용돌이 가능성도
세종시교육청 외벽 현수막. 사진=세종교육청 제공

서이초 교사의 49재 추모행사인 9·4 '공교육 멈춤의 날'을 맞아 재량휴업에 참여하는 세종시 학교가 모두 8개교로 집계됐다. 인구수 기준 전국 최대 규모다. 추모집회 참여를 '불법 집단행동'으로 규정하는 교육부에 맞서 연일 교사편에서 목소리를 내는 최교진 교육감의 행보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일각에선 "학교현장에 혼란을 부추기는 일"이란 비판도 적잖아 교육계가 혼돈에 빠져 들지 않을 지 긴장감도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3일 세종교육계, 교육부 등에 따르면 9월 4일 재량휴업을 결정한 학교는 지난 1일 오후 6시 기준 서울 9곳, 세종 8곳, 충남·광주 5곳 등 전국 30곳에 이른다.

이는 교사들의 집회 참여를 옹호하는 최교진 교육감의 소신 목소리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교육부는 교사들의 단체행동 움직임을 '불법 행위'로 규정,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학교재랑휴업일을 결정한 학교장에 대해선 중징계를 예고하며 파면카드까지 꺼내는 등 강경 대응 입장이다.

이에 최 교육감은 '교사 참여 지지 입장문'을 SNS에 게시한데 이어, 기자회견을 통해 "정당하게 가르칠 권리, 제대로 배울 권리를 찾겠다는 다짐을 존중해 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교육청 건물 외벽에는 이런 내용을 담은 대형 현수막도 내걸었다.

특히 1일 월례회의에선 "추모집회 동참을 밝힌 교사들이 세종에서 103개교 1300여명으로 알려져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뒤 "임시휴업 없이 정상적인 학사 운영을 진행하는 학교의 경우 필요한 수업 지원교사 확보와 지원에도 최선을 다해달라"며 적극 독려하고 나섰다.

최교진 교육감이 9월 1일 월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세종교육청 제공

4일 교육부가 위치한 국가행정의 중심 세종에선 추모 행사가 동시다발적으로 열릴 예정이다.

교원단체를 포함해 모두 11개 단체가 연대 참여하고 있는 '세종교육활동보호조례 추진단'은 오후 7시 이응다리(금강보행교)에서 '교육 다시 잇기' 행사를 연다. 이 행사엔 최교진 교육감도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충청권 일부 교사는 오후 4시30분 교육부 앞에서 '49재 추모 및 교육부 행동 촉구 집회'도 연다. 이와 별도로 서울 추모집회에 참석하는 교사들도 일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재량휴업 학교가 8개교인데다, 개별적인 연가·병가 인원까지 가세한다면 적잖은 인원이 가담할 것으로 보인다. 교육청은 교사 연가 신청현황을 따로 집계하지 않는 등 관여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세종교육청은 자체 추모행사도 마련한다. 오전 10시 시교육청서 열리는 '서이초 교사 추도 및 세종교육공동체 회복의 날'에는 최 교육감을 비롯해 교직원 단체 및 노조대표, 학부모단체 대표 등 5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추모 공간도 따로 운영한다.

세종 초등학교 교감 31명이 호소문을 발표하고 교육부 앞에 현수막을 설치한 모습

교육부를 향한 일선 교사들의 비판도 잇따르고 있다.

앞서 초등 교감 31명은 "학교공동체 자율적 결정을 존중하고 참여 학교·교사에 대한 징계 방침을 철회해 달라"는 호소문을 발표한 뒤 교육부 앞에 현수막을 설치했다. 시교육청 교육전문직 39명도 이와 같은 목소리를 내며 힘을 실었다.

다만, 교사들과 정부당국의 충돌에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일부 교사들의 집단 연가로 학사일정 혼란이 예상되면서 맞벌이 학부모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세종건강한교육 학부모회 등 일부 단체는 지난 1일 "교사들을 선동하는 교육감을 보고 학생들이 무엇을 배우겠는가. 교권추락 앞장서는 전교조 출신 교육감은 자격 없다"며 최 교육감의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교육부가 교사들을 향해 징계 등의 칼자루를 꺼내들 경우, 교육계는 일대 혼돈의 소용돌이에 휩싸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전망이다.

9.4 추모행사 및 세종교육공동체 회복의 날 행사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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