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편의시설, 더 빠르게 들어서”…30년 낡은 산단 ‘숨통’
공장·상가·숙소 갖춘 융복합시설 들어서
주차난·편의시설 부족에 ‘오아시스’ 역할
尹규제개혁으로 향후엔 ‘빠른 준공’ 기대
[안산=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윤석열정부의 산업단지 킬러규제 혁파로 토지용도변경 절차가 간소화하면 지식산업센터 융복합시설 등이 더 빨리 들어설 수 있다. 노후화한 산단이, 청년이 찾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변모하길 기대하고 있다.”(한국산업단지공단 관계자)
KDT 융복합시설은 지하 2층, 지상 14층 규모로 공장·창고 201호, 근린생활시설(상가)51실, 업무6실, 오피스텔 496호로 구성된다. 상가에는 편의점, 식당 등 인근 근로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편의시설이 들어서고 오피스텔은 근로자의 ‘직주근접’을 가능케 하는 기숙사로 쓸 예정이다. 넉넉한 주차 공간은 덤이다. 낡은 공장들 사이 오아시스와 같은 셈이다.
반월(1537만4000㎡)산단은 1977~1987년에, 시화(430만4000㎡)는 1986~2006년 단지가 조성된 곳으로 입주업체만 2만여 개 사가 넘는다. 길게는 준공 36년째에 접어들다 보니 주차난은 물론 공장 인근에 편의점, 식당 등 편의시설 찾기도 힘든 곳이 즐비하다. 이 때문에 산단 곳곳에 주차장과 편의시설이 절실한 상황이다.
최근 산단에 숨통이 트였다. 정부가 ‘1호 킬러 규제’로 지목된 산업 입지규제를 시장·민간·수요자 관점에서 30년 만에 전면 개편하면서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24일 산단 내 카페, 체육관, 식당 등 생활 편의시설 설치 가능 면적을 3만㎡에서 최대 10만㎡로 3배 이상 확대하고 토지용도 변경절차를 간소화하는 등의 산단규제 혁파안을 마련했다.
KDT 융복합시설이 들어서는 부지는 기존에는 창고 용지로 쓰던 산단이 소유한 부지였다. 산단은 안 쓰는 창고를 허물은 부지에 민간 건설사와 손잡고 복합시설을 짓기로 했다. 그러나 용도변경 승인 기간만 1년여가 걸렸다. 늘어진 시간만큼 건설사는 부대비용 상승을, 근로자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했다.
이영호 산업부 입지총괄과 과장은 “이번 규제개혁으로 용도변경 절차가 간소화하면 승인 변경 기간을 기존보다 절반가량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같은 융복합시설은 주차난 해결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2020년9월 준공된 안산스마트스퀘어 지식산업센터에 입주한 허민수 우주텍 대표는 “35명의 근로자가 안산, 수원, 산본 등 인근 도시에서 자차를 이용해 출퇴근을 하는데 지식산업센터 입주 후 편의시설뿐만 아니라 주차문제도 걱정이 없다”고 말했다.
현재 반월·시화산단은 주차난 확충이 당면과제다. 지난 2021년 산단환경개선사업 수요조사에서 대중교통 및 주차장 확충이 31.2%를 차지하며 최우선 과제로 꼽혔다. 이어 거리 등 환경개선(26.0%), 편의시설 확충(24.4%), 문화 및 정주시설 확충(18.7%) 순이다.
최철호 반월·시화산단 경영자협회 회장은 “대중교통이 불편해 자차를 이용하는 근로자 많은데 주차난을 해결해 달라는 목소리가 많다”며 “산단 곳곳에 지하주차장이나 주차타워 등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산업단지공단 관계자는 “융복합시설 건립과는 별도로 낡은 공장 주변의 주차난을 해결할 수 있는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통이나 주차난 해결을 위한 마스터플랜은 연말께 나올 예정이다. 정부는 앞서 기존 중앙정부가 갖고 있던 국가산업단지의 개발·실시계획의 변경 권한을 시·도지사로 확대해 지방정부가 ‘산업·공간 혁신 마스터플랜’을 수립할 수 있도록 했다. 마스터플랜에는 산단 내 전략산업 재편, 교통·공간 혁신 방안 등이 포함된다.
강신우 (yeswh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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