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효과' 뺀 은행권 충당금적립률 237.9%

이용안 기자 2023. 9. 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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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은 올 6월말 기준 국내은행의 대손충당금적립률이 226.4%라고 3일 밝혔다.

전분기(229.9%)보다 소폭 줄었지만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 관련 충당금 환입 효과를 뺀 적립률은 237.9%로 최고 수준이었다.

6월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0.41%로 전분기말과 전년 동기와 유사한 수준으로 조사됐다.

부실채권 잔액은 10조5000억원으로 전분기말보다 1000억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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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금융감독원


금융감독원은 올 6월말 기준 국내은행의 대손충당금적립률이 226.4%라고 3일 밝혔다. 전분기(229.9%)보다 소폭 줄었지만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 관련 충당금 환입 효과를 뺀 적립률은 237.9%로 최고 수준이었다.

은행들은 옛 대우조선해양 관련 충당금을 쌓아놨는데 한화그룹의 인수에 따라 일부 은행들은 충당금 1조2000억원을 이익으로 환입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의 당기순이익도 1조원 가량 늘었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 대비 총 대손충당금 잔액으로 산출된다. 2020년말 138.3%에서 2021년말 165.9%, 지난해말에는 227.2%까지 높아졌다.

6월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0.41%로 전분기말과 전년 동기와 유사한 수준으로 조사됐다. 부실채권 잔액은 10조5000억원으로 전분기말보다 1000억원 증가했다.

올 2분기에 새로 발생한 부실채권은 4조원으로 전분기보다 1조원 가량 증가했다. 기업여신의 신규 부실채권이 2조8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약 9000억원 늘었다. 가계여신 신규부실은 1조원으로 전분기와 비슷했다. 같은 기간 부실채권 정리규모는 3조9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조2000억원 증가했다.

부문별로는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이 0.49%로 전분기보다 0.01%포인트(p) 하락했다. 대기업여신은 0.03%p 떨어진 0.35%를, 중소기업여신은 전분기말과 유사한 0.57%를 기록했다. 중소법인 부실채권비율도 같은 기간 0.03% 낮아진 0.778%로 집계됐다. 반면 개인사업자여신의 경우 부실채권비율이 0.03%p 높아진 0.3%로 나타났다.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24%로 전분기말보다 0.02%p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와 기타 신용대출 부실채권비율이 모두 0.02%p 상승해 각각 0.16%, 0.47%로 조사됐다.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비율도 0.07%p 높아진 1.27%로 집계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중국 부동산시장 불안과 미국 국채금리 상승 등 대외 불확실성 확대에 대비해 선제적인 자산건전성 관리를 보다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은행이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충당금 적립 확대를 지속 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용안 기자 ki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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