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 2분기 부실채권비율 1분기와 동일···인터넷은행 가장 높아
국내은행의 올 2분기 부실채권비율이 1분기와 같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전문은행은 시중은행이나 지방은행보다 부실채권비율이 높았고 특히 토스뱅크는 전 분기보다 0.22%포인트 증가한 1.26%로 전체 은행 중 가장 높았다.
금융감독원은 3일 국내은행의 6월 말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비율은 0.41%로 올 1분기나 지난해 2분기와 같았다고 밝혔다.
국내은행의 올 2분기 총여신은 2564조1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3조4000억원 늘었다. 부실채권은 4조원이 새로 발생하고 3조9000억원이 정리돼 1분기보다 1000억원 증가한 10조5000억원이었다.
부실채권 정리는 매각 1조3000억원, 대손상각 1조원, 여신 정상화 8000억원, 담보 처분을 통한 여신 회수 5000억원 등이었다.
은행별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시중은행이 0.25%로 전분기보다 0.01%포인트 늘었다. 지방은행은 0.02%포인트 높아진 0.48%였다. 인터넷은행은 0.69%로 3개월 전보다 0.03%포인트 증가했다.
인터넷은행 중에서도 토스뱅크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이 1.26%로 대상 은행 20곳 중 가장 높았다. 유일하게 1%대를 기록했고 전분기 대비 증가 폭도 0.22%포인트로 가장 컸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2021년 11월부터) 영업을 시작한 신생 은행으로서 올 2분기부터 부실채권 매각과 대손상각을 본격화했다”면서 “전월세대출 등 부실률이 낮은 상품을 곧 출시할 예정이라 부실채권비율이나 연체율은 점점 하향 안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뱅크는 0.04%포인트 상승한 0.98%, 카카오뱅크는 0.01%포인트 낮아진 0.42%였다.
부문별로 보면 기업여신, 가계여신, 신용카드채권의 2분기 부실채권비율이 각각 0.49%, 0.24%, 1.27%였다. 기업여신의 부실채권비율은 전분기보다 0.01%포인트 낮아졌지만, 가계여신과 신용캐드채권은 각각 0.02%포인트와 0.07%포인트 상승했다.
부실채권에서 총대손충당금잔액이 차지하는 비율인 대손충당금적립률은 올 2분기 226.4%로 나타났다. 옛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 관련 대손충당금 1조2000억원이 환입돼 1분기 말(229.9%)보다 3.5%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2분기 대손충당금적립률은 205.6%였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전분기말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하며 전반적으로 양호한 수준을 기록했고 대손충당금적립률도 대우조선 충당금 환입에도 역대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중국 부동산시장 불안, 미국 국채 금리 상승 등 대외 불확실성 확대에 대비해 건전성 관리를 선제적으로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희곤 기자 hul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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