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대기업 생산 11개월째 감소...재고·출하도 동반 악화

최상현 2023. 9. 3.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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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분야 대기업 생산이 11개월째 감소가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7월 제조업의 대기업 생산지수는 105.7로 전년 동월(116.9) 대비 9.6% 줄었다.

제조업 대기업 생산지수는 지난해 9월 이후 11개월째 감소세다.

우리 제조업 대기업은 생산 뿐만 아니라 출하와 재고 지수 모두 악화하는 삼중고에 빠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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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 하는 모습. [연합뉴스]

제조업 분야 대기업 생산이 11개월째 감소가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출하와 재고 지수 모두 악화하면서 정부의 '상저하고(上低下高) 전망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7월 제조업의 대기업 생산지수는 105.7로 전년 동월(116.9) 대비 9.6% 줄었다. 제조업 대기업 생산지수는 지난해 9월 이후 11개월째 감소세다. 지난 2015년 1월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장 기간 감소세가 이어진 것이다. 대기업 생산 감소 폭은 지난 1월 -14.7%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 6월 -7.7%까지 축소됐다. 그러나 7월 들어 다시 감소 폭이 확대됐다.

우리 제조업 대기업은 생산 뿐만 아니라 출하와 재고 지수 모두 악화하는 삼중고에 빠져있다. 7월 제조업의 대기업 출하는 1년 전보다 5.2% 줄면서 두 달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대기업 재고는 23개월째 전년 대비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 4∼5월 두 달 연속 두자릿수 증가를 보였고, 7월에도 재고가 7.3% 증가했다.

채용시장에 영향이 큰 대기업의 생산 부진은 고용에도 영향을 미친다.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고용시장에서 제조업 취업자 수만 올해 1월부터 7개월 연속 감소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하반기에 들어서도 경기 지표가 여전히 부진해 정부가 기대하는 '상저하고' 실현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중국의 경기침체로 제조업 반등이 불투명해졌고, 세수 펑크로 정부 차원의 산업 정책도 손발이 묶였기 때문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대기업 업종별로 보면 반도체·전자부품·화학제품 등이 지난해와 비교해 좋지 않다"며 "지난해 상황이 좋았던 것에 대한 기저효과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7월 제조업 수출 출하는 35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14.5%)으로 줄어들었다. 중국 내수 부진의 영향이 본격화한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통계청도 중국의 경기 회복 둔화가 제조업 수출 출하 급감의 주요 원인이 된 것으로 분석했다.

소비 지표도 밝지 않다. 7월 소매 판매는 비내구재·준내구재뿐만 아니라 기후 영향이 상대적으로 작은 내구재까지 모두 줄면서 3년 만에 최대폭(3.2%)으로 감소했다. 이상 기후 등 일시적 요인에 누적된 물가상승, 높은 가계부채 연체율 등 구조적 원인까지 겹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올해 상반기 근로자의 실질임금은 355만 8000원으로 전년 대비 1.5% 감소했다.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11년 이후 실질임금이 감소한 것은 처음이다. 2분기 가구 실질소득도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6년 이후 가장 큰 폭(3.9%)으로 뒷걸음질 쳤다.

다만 정부는 생산·소비·투자가 모두 줄어든 7월 경기 지표는 기상악화, 자동차 판매위축 등 일시적 요인에 따른 것이며 기조적인 회복 흐름은 유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제조업에서 비중이 큰 반도체 수출 물량이 '턴어라운드' 조짐을 보이는 점을 긍정적으로 봤다.

최상현기자 hy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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