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onster" 김민재, 뮌헨 1호 풀타임→경쟁자는 시간끌기 교체, 주전 입지 탄탄대로

김대식 기자 2023. 9. 3. 11:3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바이에른 뮌헨에서 김민재의 입지가 날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은 9월 3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독일 묀헨글라트바흐에 위치한 보루시아 파르크에서 열린 2023-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3라운드에서 묀헨글라트바흐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뮌헨은 3전 전승으로 1위 바이엘 레버쿠젠과 승점이 동률인 2위에 자리했다.

경기를 앞두고 김민재의 부상 소식이 들렸지만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은 선발 명단에 김민재를 집어넣었다. 투헬 감독은 묀헨글라드바흐전을 앞두고 "김민재는 종아리 쪽에 약간의 문제가 있었지만 의료진이 뛸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전반 18분 김민재는 자신의 진가를 보여줬다. 토마스 츠란바라가 측면에서 혼자 역습을 하려고하자 김민재가 미친 속도로 따라붙었다. 김민재가 막아서자 츠란바라를 속도를 늦출 수밖에 없었다. 결국 김민재한테 공을 빼앗겨 소유권을 헌납했다.

전반 21분에도 묀헨글라드바흐의 역습이 시작됐다. 이때는 츠란바라를 향해 공간 패스가 전달됐다. 그러나 김민재가 먼저 패스를 가로채면서 역습을 원천 차단했다.

전반 25분 뮌헨의 수비가 약간 흔들렸다. 묀헨글라드바흐의 프리킥 상황, 마빈 프리드리히와 김민재가 경합했는데 프리드리히가 좋은 위치를 점유해 헤더에 성공했다. 프리드리히 헤더는 골대를 맞고 아웃됐다. 김민재가 견제하지 않았다면 뮌헨의 실점으로 연결될 수 있는 장면이었다.

김민재의 수비력은 계속 끈끈했다. 전반 29분 묀헨글라드바흐가 이번에는 크로스 공격을 시도했다. 김민재는 츠란라바와의 경합을 이겨내면서 공격을 차단했다. 김민재 뒤로 흐른 공이 나단 은고우무에게 흘러서 다시 크로스가 연결됐지만 또 김민재가 짤라냈다.

하지만 전반 30분 뮌헨의 실점이 나오고 말았다. 코너킥에서 막시밀리안 뵈버가 머리로 방향을 돌려놨다. 김민재도 코너킥을 막아내려고 뵈버에게 달려들었지만 이미 늦은 순간이었다. 뒤로 전달된 공을 이타쿠라 코가 마무리했다.

실점 후에는 뮌헨이 공세를 펼쳤다. 전반 39분에는 르로이 사네의 슈팅이 골대를 강타했다. 뮌헨은 전반전에 동점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뮌헨은 후반 13분 사네의 동점골이 터지면서 균형을 이뤘다. 뮌헨은 계속해서 묀헨글라드바흐의 골문을 두드렸지만 상대의 결정적인 선방이 여러 차례 나오면서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다.

 

경기를 결정지은 건 후반 42분이었다. 조슈아 키미히의 날카로운 프리킥이 마티스 텔의 헤더로 연결되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묀헨글라드바흐는 막판 승점 1점을 위해 노력했지만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의 탄탄한 수비에 막혀 실패했다. 이번 경기를 통해 뮌헨은 4년 만에 묀헨글라드바흐 원정에서 승리를 가져왔다.

김민재한테도 의미가 있는 경기였다. 기초군사훈련을 진행하면서 몸상태를 유지할 수 없었던 탓에 김민재는 뮌헨 이적 후 선발로 나와도 매번 경기 도중에 교체됐다. 하지만 이번 경기에서는 교체되지 않으면서 첫 풀타임 경기를 소화했다. 체력적으로 거의 완성됐다는 걸 알 수 있는 신호다.

주전으로서의 입지도 더욱 탄탄해진 모습이다. 현재 김민재와 우파메카노 조합에 밀린 마타이스 더 리흐트는 후반 추가시간에서야 투입됐다. 더 리흐트가 투입되면서 김민재-우파메카노 중 한 명이 나가지 않을까했지만 투헬 감독은 완전히 걸어잠구기 위해서 해리 케인을 교체했다.

더 리흐트는 케인 대신 투입되면서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서 뛰었다. 3백 체제도 아니었다. 더 리흐트를 투입한 시간과 방식을 감안하면 김민재에 대한 투헬 감독의 신뢰가 매우 탄탄하다는 걸 알 수 있다.

독일 '바바리안 풋볼'은 경기 후 김민재의 활약에 대해서 "'The Monster(괴물)은 뮌헨에 큰 도움이 됐다. 김민재는 이타쿠라에게 '네가 할 수 있는 걸 나는 더 잘할수 있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 김민재는 수비진의 벽이었다"며 극찬을 남겼다.

김민재의 존재감은 공중볼에서 매우 빛났다. 상대 공격수인 츠반바라는 190cm로 김민재보다도 장신이었지만 김민재한테 완벽히 제어당했다. 김민재는 11번의 공중볼 경합 중 8번 승리하면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지상 경합에서는 3회 시도에 1번도 성공하지 못했지만 해당 기록은 뮌헨 수비에 어떠한 악영향도 끼치지 않았다. 인터셉트 2회, 클리어링 2회 등 완벽에 가까운 수비였다. 빌드업에서도 훌륭했다. 93번의 패스 중 85회 성공시키면서 91% 성공률을 기록했다. 롱패스도 3번 중 2회 성공이었다.

경기 후 투헬 감독은 "전반전은 좀 형편없었다. 후반전에는 더욱 유동적이고 공격적이며 지배배했다. 우리는 상대 페널티박스에서도 매우 위협적이었다. 이번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충분한 기회를 만들었고 당연히 승리했다. 시즌 시작 후 3연승은 매우 좋다"며 선수들의 활약을 높이 평가했다.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