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KKKKKKKK' ML 앞둔 야마모토, 3년 연속 4관왕 가능할까…피 튀기는 경쟁, 몇 시간 만에 1위 뺏겼다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두고 있는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 버팔로스)가 3년 연속 투수 4관왕의 위업을 달성할 수 있을까. 가장 큰 변수는 탈삼진이다. 이날 1위를 탈환하는데 성공했지만, 그 기쁨도 오래가지는 못했다.
야마모토는 2일(이하 한국시각) 일본 홋카이의 키타히로시마의 에스콘필드에서 열린 2023 일본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와 원정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투구수 108구, 4피안타 3볼넷 9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시즌 13승째를 손에 넣었다.
야마모토는 지난달 23일 세이부 라이온스를 상대로 7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한 뒤 자취를 감췄었다. 일주일이 지나도 야마모토의 등판과 관련된 소식은 전무했다. 이유는 발열로 인해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까닭. 최근 컨디션에 난조를 겪었던 만큼 완벽했던 것은 아니지만, 긴 휴식을 가지면서 컨디션을 되찾고 10일 만에 마운드에 오른 야마모토는 '에이스'라는 칭호에 걸맞은 투구를 선보였다.
야마모토는 1회 니혼햄 타선을 삼자범퇴로 묶으며 기분 좋게 경기를 시작했으나, 2회 수비 실책과 피안타가 겹치는 등 1사 2, 3루에 몰렸다. 여기서 야마모토의 위기관리 능력이 빛났다. 야마모토는 카미카와바타 타이고를 투수 땅볼로 잡아낸 뒤 호소카와 료헤이를 삼진 처리하며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2회를 시작으로 위기는 계속됐지만, 무실점 투구 또한 이어졌다. 야마모토는 3회말 수비에서는 2사 1, 2루, 4회말 또한 2사 2, 3루, 5회말에도 무사 1, 2루에 몰리는 등 4이닝 연속해서 실점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이런 상황 때마다 야마모토는 빛났다. 야마모토는 3회 위기를 1루수 뜬공으로 막아냈고, 4회에는 후시미 토라이에게 144km 포크볼을 위닝샷으로 던져 삼진을 솎아내 무실점을 기록했다.
가장 압권의 장면은 5회였다. 야마모토는 무사 1, 2루 위기에서 키요미야 코타로를 145km 포크볼, 만나미 츄세이에게는 153km 직구를 던져 연속 삼진을 뽑아냈다. 그리고 후속타자 왕보룽을 2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면서 가장 큰 위기를 무실점으로 탈출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4차례 위기를 겪었던 야마모토는 6회 큰 위기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고,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두 개의 삼진을 곁들이면서 1-0의 리드를 지켜냈다.
이날 오릭스는 1회초 공격에서 2개의 안타로 1점을 뽑아낸 뒤 2회초부터 경기가 끝날 때까지 매이닝 삼자범퇴로 침묵했다. 하지만 야마모토의 역투를 시작으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도 출전했던 야마자키 소이치로(1이닝)와 히라노 요시히사(1이닝)가 차례로 등판해 근소한 리드를 지켜내면서 다소 힘겹게 2연패에서 탈출, 퍼시픽리그 우승 매직넘버를 18로 줄이는데 성공했다.
10일 만의 등판에서 숱한 위기를 극복하고 최고의 성과를 만들어낸 야마모토는 이날 퀄리티스타트+(7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하며 시즌 13승째를 수확, 다시 양대리그 다승 단독 1위로 올라섰다. 게다가 33이닝 연속 비자책 경기를 선보이면서 평균자책점 또한 1.42에서 1.34로 낮추면서 1위 자리를 지켜냈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큰 수확은 삼진 9개였다. 야마모토는 이날 경기 전까지 시즌 탈삼진 128개로 퍼시픽리그 4위로 밀려났었다. 하지만 9개를 보태면서 137탈삼진을 기록하게 됐고, 타네이치 아츠키(치바롯데 마린스, 136탈삼진)를 1개 차이로 따돌리면서 드디어 탈삼진 부문 또한 단독 1위로 올라서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였다. 이날 야마모와 다른시각에 등판한 타이네치가 7개의 삼진을 솎아내면서 야마모토와 간격을 다시 6개로 벌렸다.
야마모토는 2021년 26경기에서 18승 5패 206탈삼진, 승률 78.3%를 기록하면서 퍼시픽리그 투수 4관왕과 함께 정규시즌 MVP, 최고의 투수에게 선사되는 사와무라상을 손에 넣었고, 지난해 15승 5패 205탈삼진, 승률 75%를 마크하면서 일본프로야구 역대 '최초'로 2년 연속 4관왕과 MVP, 사와무라상을 품에 안는 기쁨을 맛봤다. 그리고 올해 3년 연속의 '전대미문'의 기록을 향해 성큼성큼 전진하는 중.
평균자책점과 다승, 승률의 경우 현시점에서 야마모토를 위협할 만한 이가 많지 않은 상황. 관건은 삼진이다. 사사키 로키(치바롯데, 130탈삼진)가 이탈하면서 야마모토의 4관왕이 유력해 보였지만, 올해 19경기에 등판해 115⅔이닝을 소화, 10승 5패 평균자책점 2.96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는 타네이치의 페이스가 심상치 않다. 과연 야마모토가 타네이치를 제치고 탈삼진 1위 자리까지 탈환하며 3년 연속 투수 4관왕, MVP, 사와무라상의 기염을 토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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