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비구이위안 급한불 꺼…7100억원 채권 상환 3년 연장

최현준 2023. 9. 3. 11:2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에 놓여 있는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이 7천억원 규모 회사채의 상환 기간 연장을 승인 받았다.

3일 로이터통신 등 보도를 보면, 비구이위안의 채권단은 지난 1일 표결을 통해 39억4천만위안(7161억원) 규모의 위안화 회사채의 상환 기한을 2026년까지 3년 연장하기로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중국 텐진에 아파트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 톈진/로이터 연합뉴스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에 놓여 있는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이 7천억원 규모 회사채의 상환 기간 연장을 승인 받았다.

3일 로이터통신 등 보도를 보면, 비구이위안의 채권단은 지난 1일 표결을 통해 39억4천만위안(7161억원) 규모의 위안화 회사채의 상환 기한을 2026년까지 3년 연장하기로 했다. 채권자 중 56.1%가 찬성했고, 43.6%가 반대했다. 이번 채권은 9월4일 만기를 맞는 채권으로, 회사는 앞으로 3년 동안 원리금을 분할 상환하게 된다.

이번 결정으로 심각한 채무불이행 위기에서 놓여 있던 비구이위안은 시간을 벌게 됐다. 이 회사는 지난달 7일 만기가 돌아온 액면가 10억달러짜리 채권 2종의 이자 2250만달러(약 298억원)를 지급하지 못하면서 위기에 빠진 바 있다. 이어 지난달 14일에는 위안화 표시 채권 6종 등 총 11종의 채권 거래가 중단됐다.

2021년 가을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였던 헝다가 부실화된 뒤 이 회사와 최대 부동산 개발 업체 자리를 놓고 다퉜던 비구이위안까지 최근 채무불이행 위기에 빠지면서 중국 부동산 시장은 물론 중국 경제 전체가 큰 충격을 받고 있다.

급한 불은 껐지만,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비구이위안이 지난달 7일 지급하지 못한 달러 채권 2종 이자(2250만 달러)의 상환 유예 기간이 다음 주 끝난다. 또 10월, 연말, 내년 초까지 채권 만기가 줄줄이 이어진다. 비구이위안이 보유한 부채 가운데 이자가 발생하는 부채는 2579억위안(46조6천억원)이다. 이 가운데 1087억위안이 12개월 이내에 만기를 맞는다.

비구이위안의 영업 실적도 급락했다. 비구이위안은 지난달 30일 공시를 통해 올 상반기 489억위안(8조9천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이날 “향후 재무 상황이 계속 악화할 경우 특정 차입금에 대한 금융 계약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채무불이행이 발생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달 31일 비구이위안의 신용등급을 ‘Caa1’에서 채무불이행 바로 윗 단계인 ‘Ca’로 3단계 하향 조정했다. Ca는 채무불이행을 뜻하는 최하위 C 등급의 바로 윗 단계다. 투기적인 성격이 강하고 채무불이행 수준 또는 이에 매우 가깝지만, 일정 정도 원리금 회수 가능성이 있는 단계를 뜻한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