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오밍-엘 카티브 다음 亞 지배했던 ‘아시아의 왕’ 하다디, 23년 국가대표 커리어 마감
‘아시아의 왕’ 하메드 하다디가 국가대표 유니폼을 벗었다.
이란 농구의 황금기, 그 중심에 있었던 하다디가 23년 정든 국가대표 유니폼을 벗었다.
하다디는 지난 2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인도네시아 아레나에서 열린 레바논과의 2023 국제농구연맹(FIBA) 필리핀-일본-인도네시아 농구월드컵 순위결정전 이후 국가대표 은퇴를 알렸다.
이란과 하다디가 함께 이룬 업적은 손으로 세기도 힘들다. 중국과 대한민국의 2강 체제를 무너뜨린 후 2007, 2009, 2013 아시아농구선수권대회(현 아시아컵) 우승을 차지했다. 2014, 2016년 아시아 챌린지 우승, 농구월드컵 4회 연속 출전(2010, 2014, 2019, 2023), 2008 베이징올림픽, 2020 도쿄올림픽 출전 등 압도적인 국가대표 커리어를 자랑한다.
특히 대한민국은 하다디 앞에서 매번 작아졌다. 안방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을 제외하면 해외 대회에서 그를 이겨본 적이 없다. 하다디라는 이름이 가진 공포감은 과거 야오밍, 엘 카티브와 전혀 다르지 않았다.
사실 하다디는 이번 농구월드컵에 불참할 가능성이 높았다. 1985년생, 한국 나이로 40세에 가까운 그는 올해 초 아킬레스건 부상을 당했다. 이미 무릎이 정상인 아닌 상황에서 아킬레스건까지 망가지고 말았다. 나이를 떠나 부상 정도가 심각했다.
그러나 하다디는 돌아왔다. 농구월드컵 대비 러시아와의 평가전에서 복귀한 후 천천히 출전 시간을 늘렸다. 그리고 이란의 농구월드컵 첫 경기였던 브라질전부터 출전했다.
클래스는 여전했다. 과거와 같은 파괴력은 없었지만 BQ를 자랑하며 컨트롤 타워 역할을 120% 수행했다. 대회 성적은 5경기 동안 평균 20분 이상 출전하며 10.0점 6.3리바운드 3.5어시스트 1.5블록슛을 기록했다. 이란은 5전 전패, 부진했지만 하다디만큼은 여전히 최고임을 증명했다.
특히 아라지는 하다디와 함께 기념 사진을 촬영할 정도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아시아 농구의 과거와 현재가 함께한 순간이었다.
하다디는 경기 후 현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대표팀에서 긴 시간 뛰었다. 이제 23년이 됐다”며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할 때나 몸이 좋지 않을 때도 지켜봤지만 우리 팀에는 발전할 수 있는 선수들이 많다. 이렇게 떠나게 돼 기분이 좋으면서도 농구, 동료, 그리고 어린 선수들을 생각하면 아쉽기도 하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농구월드컵에서 뛸 수 있도록 도운 팀닥터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하다디는 “나를 치료해준 의사에게 감사하다. 10년 이상 일했고 지난 4년은 나를 위해 정말 열심히 일했다. 매번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만 당신은 내가 계속 훈련할 수 있도록 도왔다”고 말했다.
하다디의 국가대표 은퇴는 이란 농구의 큰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란 농구는 쇠퇴기를 맞고 있다. 캄라니, 바라미가 떠났고 이제는 하다디까지 이별을 알렸다. 젊고 능력 있는 선수들은 많지만 영웅들을 대체할 선수는 보이지 않는다.
하다디는 “우리 선수들에게는 분명 재능이 있다. 그러나 인내심이 필요하다. 경험이 부족하다. 더 많은 경험을 쌓아야 한다”며 “만약 성장하는 데 있어 무언가 필요하다면 내가 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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