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중교통 환승 시스템, 보고타에 수출한다…서울시, 20년 교통 정책 노하우 공유

김보미 기자 2023. 9. 3.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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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서울 숭례문 인근에서 버스전용중앙차로에 시내버스들이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의 대중교통 환승 시스템이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에 수출된다.

서울시는 지난달 31일 (주)티머니와 보고타의 통합데이터 기관인 아가타가 교통수단을 아우르는 통합시스템 컨설팅을 위한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BRT(간선급행버스체계) 중심으로 대중교통을 운영 중인 보고타시는 향후 지상철과 경전철, 케이블카 등을 연계한 교통수단 확대를 구상 중이다. 이번 사업을 통해 환승 등을 비롯한 통합교통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지난해 서울을 찾은 클라우디아 로페즈 보고타 시장은 오세훈 시장과 면담을 하며 “BRT와 메트로, 케이블카 등을 연결하는 시내 대중교통 통합결제시스템 도입을 앞두고 있어 서울의 환승 시스템, 빅데이터를 활용한 교통 정책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지난 6월 보고타 대표단이 서울을 방문했고 특히 서울 시내버스·지하철뿐 아니라 도로 상황 등 교통정보를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토피스(TOPIS)를 비롯한 서울의 교통 빅데이터 활용에 큰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서울과 보고타의 정책 교류는 20년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04년 시내버스 준공영제, 환승할인 시스템과 동시에 추진돼 서울의 대중교통 서비스 질을 개선한 개혁으로 평가받는 버스전용중앙차로는 보고타의 BRT 시스템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도입한 제도다. 2011년 보고타에서는 서울의 티머니 교통카드를 통한 자동요금징수시스템(AFC)과 버스운행관리시스템(BMS)을 수입해 가기도 했다.

서울시는 2008년 뉴질랜드 웰링턴시에 시내버스 카드 결제 시스템을 수출한 후 2022년 철도 노선으로 서비스를 확대했다. 올해 필리핀 수도 마닐라의 마카티에서는 스마트 대중교통 체계 구축을 위한 마스터플랜을 수립할 예정이다. 앞서 2015년 도시 운영 경험의 수출을 지원하는 조직인 서울국제개발협력단도 꾸린 바 있다.

서울은 아시아의 대중교통 우수도시로 인정받아 세계대중교통협회 아태지역 정부기관위원회(UITP AP OAP) 의장 도시와 세계대중교통위원회 정책위원회(UITP Policy Board) 한국대표직을 맡고 있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교통정책 수출과 국제교류로 서울의 경험과 지식을 해외 도시와 공유하며 각국 교통문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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