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매치에서 펼친 슈퍼 선방쇼…최철원이 꿈꾸는 터닝 포인트

[포포투=김환(수원)]

최철원은 이번 경기가 자신의 터닝 포인트가 되길 꿈꾸고 있다.

FC서울은 2일 오후 4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29라운드에서 수원 삼성을 상대로 1-0 승리를 거뒀다. 승점 3점을 획득한 서울은 리그 3위로 올라섰다.

전반 1분 터진 일류첸코의 선제골이 결승골이 됐다. 서울은 일류첸코의 선제골에 힘입어 전반전 내내 경기를 주도하며 수원을 압박했으나 추가골 없이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전에는 수원의 공세가 거센 탓에 수비에 집중해야 했다. 몇 차례 위기가 있었지만, 그때마다 최철원이 영웅으로 나섰다. K리그 데이터 포털 기준 최철원은 이날 선방 총 6회(캐칭 2회, 펀칭 4회)를 기록했다.

후반전 중반부터 펼친 활약이 압권이었다. 최철원은 후반 21분 코너킥에서 뮬리치의 헤더를 막아냈고, 후반 31분에는 고승범의 결정적인 슈팅을 몸을 던져 막았다. 후반 42분에는 골문 구석으로 향하는 이기제의 프리킥을 쳐내며 다시 한번 서울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경기 후 수훈선수 인터뷰를 진행한 최철원은 “매 경기 준비한 만큼 오늘도 간절한 마음으로 하나가 되어 경기를 승리로 마친 것 같아서 좋다. 경기가 끝나니 기쁘고 행복했다. 그동안 부진했던 모습들도 떠올라서 만감이 교차했고, 많은 생각들이 들었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오늘 승리에 대한 기여도가 100%는 아니다. 모든 선수들의 간절함이 뒤에서 느껴졌다. 그 덕에 나도 조금이나마 팀에 기여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사실 최철원이 시즌 내내 서울의 주전 골키퍼로 활약한 것은 아니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영입된 최철원은 시즌 초반 선발로 출전했으나, 울산 현대전에서 실수를 범해 한동안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러다 김진규 감독 대행 체제로 바뀐 뒤 지난 울산전에서 기량을 보여줬고, 이어진 슈퍼매치에도 선발로 출전했다.

마음고생을 많이 했을 터다. 최철원은 그 시간들을 어떻게 견뎠는지 묻는 질문에 “전 감독님께서 너무 머리를 싸매고 있지 말라고 하셨다. 고민하지 말고 한 번이라도 더 운동을 하고, 준비하는 게 낫지 않겠냐고 말씀하셨다. 힘든 상황에서도 계속 준비하면서 기다렸다”라며 상황이 어려웠지만 묵묵하게 준비하며 기회를 기다렸다고 말했다.

기다림 끝에 빛을 봤다. 슈퍼매치라는 큰 경기에서 자신의 이름을 제대로 알린 최철원이다. 최철원은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은 항상 있지만, 마음처럼 잘 안 된다. 그런 생각을 하기는 했으나 접어두고 공에 집중하고, 경기에 몰입하려고 노력했다”라고 했다.

최철원은 이제 이번 시즌 대부분의 경기에서 선발로 출전했던 백종범과 주전 경쟁을 펼쳐야 한다. 이에 대해 최철원은 “우리는 항상 경쟁을 해야 한다. 경쟁을 통해 서로 성장하기 때문에 경쟁은 긍정적이다”라며 경쟁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오늘 활약이 터닝 포인트가 될 것 같냐는 질문에 “그러면 좋다. 터닝 포인트가 생긴다면 오늘 경기이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슈퍼매치가 자신의 커리어에서 터닝 포인트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환 기자 hwankim14@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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